『얼굴 사용법: 청소년을 위한 얼굴 심리학』은 한창 외모에 집착하는 청소년들에게, 판에 박힌 아름다움 대신 얼굴의 의미와 기능을 생각하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실험심리학 연구자인 저자는 흥미진진한 실험 결과와 테스트를 다채롭게 제시하면서, 그저 겉으로 보이는 외양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 역할을 해내는 도구로서 얼굴에 접근한다.
저자에 따르면, 얼굴은 ‘불가사의’ 그 자체다. 거울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리는 우리 얼굴을 정확히 볼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거울을 보면서 열심히 꾸민 내 얼굴을 남들은 똑같이 보지 못한다. 뇌와 눈의 오묘한 작용과 거울의 반전 효과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얼굴은 자신에게 속해 있으면서도 오히려 남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게다가 얼굴은 사진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시때때로 바뀐다. ‘표정’이라는 마술이 얼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미묘한 의사소통을 한다. ‘착시’도 우리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만든다. 같은 모습을 단 몇 분만 계속 바라보아도 왜곡이 일어난다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저자는 백설 공주의 계모를 예로 들면서 거울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기 얼굴을 왜곡되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의 기준은 때와 장소에 따라 기준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보는 사람, 보는 시선, 상황에 따라서도 미에 대한 판단은 달라진다.
결국 저자가 이 책으로 말하려는 핵심은 얼굴이 고정불변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얼굴의 본질이 ‘소통’에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얼굴 가꾸기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거나 단점에 집착하는 대신에, ‘좋은 얼굴’을 만들어 보라고 말한다. ‘좋은 얼굴’이란 거울 속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얼굴,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얼굴,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은은히 우러나는 얼굴, 온갖 어려움을 딛고 소통에 성공하는 얼굴이다.
Contents
머리말 4
1장. 얼굴은 마음의 창: 당신의 얼굴은 열려 있습니까? 11
2장. 의사소통으로서의 얼굴: 사회성이란 무엇일까? 27
3장. 눈은 입만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가? 67
4장. ‘멋진 증명사진’: 얼굴은 인물을 표현하는가? 99
5장. 매력적인 표정을 짓다 129
6장. 남과 여, 어른과 아이: 얼굴의 성장과 마음의 성장 151
저자의 말 183 / 역자의 말 187 / 참고 문헌 190 / 그림 출처 191
Author
야마구치 마사미,김영애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대학원 인간문화연구과에서 인간발달학을 공부한 뒤 ATR 인간정보통신연구소 연구원, 후쿠시마 대학 평생학습교육연구센터 조교수, 과학기술진흥기구(JST) 선구연구자로 일했다. 지금은 주오 대학 문학부 심리학연구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과학 박사이며, 일본아기학회 사무국장, 일본기초심리학회 이사, 일본얼굴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전문 분야는 실험심리학이며, 아기의 인지 발달과 얼굴 인지에 관한 실험을 한다. 저서로 『발달장애의 민낯』『아기는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아기는 얼굴을 읽는다』 등이 있다.
대단한 고양이 애호가로, 수의사에게 주사를 맞을 때 ‘고양이 이마에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다. 이 움직임으로 고양이의 감정을 해석해 대화할 수 없을지 궁리하고 있다.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대학원 인간문화연구과에서 인간발달학을 공부한 뒤 ATR 인간정보통신연구소 연구원, 후쿠시마 대학 평생학습교육연구센터 조교수, 과학기술진흥기구(JST) 선구연구자로 일했다. 지금은 주오 대학 문학부 심리학연구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과학 박사이며, 일본아기학회 사무국장, 일본기초심리학회 이사, 일본얼굴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전문 분야는 실험심리학이며, 아기의 인지 발달과 얼굴 인지에 관한 실험을 한다. 저서로 『발달장애의 민낯』『아기는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아기는 얼굴을 읽는다』 등이 있다.
대단한 고양이 애호가로, 수의사에게 주사를 맞을 때 ‘고양이 이마에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다. 이 움직임으로 고양이의 감정을 해석해 대화할 수 없을지 궁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