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이 책은 부자들의 성공 전략을 귀띔하는 실용서 꼴을 띠고 있다. 특히 1부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에서는 적게는 몇백, 몇천 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부자들이 유형별로 등장해 막대한 부를 어떻게 쌓았는지 비결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사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도 그들처럼 부자가 되어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처럼 부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메시지이다. 그들의 부는 남다른 능력이나 노력 덕분이 아니라 불공평하게 분배된 ‘권력’에 의해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 가난뱅이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은 경제학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소개하는 청소년 교양서다. 저자는 경제사나 경제이론을 교과서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권력에 의해 세계와 사람들의 운명이 얼마나 불공평하게 엇갈리는지에 주목한다.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려 준다는 여느 책과도 다르다. 나의 소비나 노동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세상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불공평한 경제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나아가 끊임없이 혹사당하고 있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한다. 전체 3부, 21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장이 바뀔 때마다 다음 주제가 미리 소개된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박스 글에서는 애덤 스미스, GNP, 사회보험, 노동조합, 체 게바라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Contents
들어가며
1부.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
1. ‘알디’ 모델 또는 보이지 않는 손과 무시무시한 상인
* 대형 마트는 많은 것을 집어삼킨다
2. ‘공장주’ 모델 또는 노동의 가치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 문어발을 휘두르는 거대 공룡, 재벌
3. ‘독점 기업가’ 모델 또는 모든 것이 시장 권력에 달려 있다
4. ‘산유국 족장’ 모델 또는 운이 따라야 하고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 1인당 GDP 29,000 달러, 우리는 행복한가?
5. ‘CEO’ 모델 또는 시급 15,655유로를 받아도 좋은가?
6. ‘스타’ 모델 또는 돈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 연예 산업, 눈부신 만큼 그림자도 짙다
7. ‘투기자’ 모델 또는 돈의 마력
* 이상한 나라의 집 없는 사람들
2부. 가난뱅이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
8. ‘제3세계' 모델 또는 부의 반대
* 세상의 절반을 어떻게 도울까?
9. ‘상대적 빈곤’ 모델 또는 자전거를 사려고 매달 55센트를 저금한다는 것
* 사회보장제도, 돈이 아니라 철학이 문제다
10. ‘실업자’ 모델 또는 왜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구할 수는 없는가?
* 내 일자리는 어디로 갔을까?
11. ‘워킹푸어’ 모델 또는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비보다 낮은 시급이 존재하는 이유
12. ‘잘못된 질병’ 모델 또는 왜 의료보험이 있는데도 질병이 가난을 부르는가?
13. ‘노년 빈곤’ 모델 또는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착취하는가?
* 노인은 늘고 아이는 줄고…… 세상은 누가 지키나?
14. ‘부채의 덫’ 모델 또는 어떻게 어떤 사람들은 남의 곤경 덕분에 돈을 잘 버는가?
* 빚 권하는 사회
3부. 함께 잘사는 일곱 가지 방법
15. ‘사회주의’ 모델 또는 사유재산 폐지, 과연 가능한가?
16. ‘무이자 경제활동’ 모델 또는 돈을 전혀 다르게 다루는 것이 가능한가?
* 우리나라 지역화폐를 소개합니다
17. ‘기본소득’ 모델 또는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가?
18.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 모델 또는 가난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출구가 되는 소액
19. ‘협동조합’ 모델 또는 그냥 함께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생협 운동
20. ‘정치의 개입’ 모델 또는 세계는 얼마인가?
21. ‘머리 스위치를 켜라’ 모델 또는 내가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
끝맺으며: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일곱 가지 방법
해제: 다 함께 행복한 세상에 살기 위해 경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_강수돌
강수돌 교수가 추천하는 책과 영화 11편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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