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의 대표적 비판적 지성으로 꼽히는 후지타 쇼조가 현대 사회에 나타난 문제적 현상을 진단하고 그 정신사적 연원을 고찰한 책이다.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에세이마다, 역사 속 ‘붕괴’의 순간마다 존재한 ‘전환’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각 시대별 결정적 국면을 짚어낸 후지타 쇼조 특유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의 글을 모은 이 책은 1982년 출판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좌파 마루야마 학파의 수재로 여겨졌던 후지타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귀환함을 알리는 작품이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근대-전근대의 구도를 벗어난 인류학적 시야와 고대와 중세에 대한 착목 등 새로운 시점을 선보인 저작이었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후지타의 저작들 가운데서도 『정신사적 고찰』은 단편들의 함축적 응집을 통해 지적 도약을 시도한 후지타 쇼조식 에세이의 정수라 할 만하다.
Contents
어느 상실의 경험
숨바꼭질의 정신사
사극史劇의 탄생
『호겐 모노가타리』保元物語의 주제에 대한 한 가지 고찰
쇼인松陰의 정신사적 의미에 대한 한 가지 고찰
어느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문집」 목록 선정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