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수필 모음집은 대개 입시용 자료였다. 한 인물의 사상과 문장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사람이 쓴 각기 다른 스타일의 수필들을 여러 편 동시에 읽어봐야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2003년 말에 1차분 다섯 권을 펴내고, 이번에 2차 분 다섯 권을 선정하였다.
농촌의 진솔한 삶과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노래한 이문구, 스스로 못난 놈들의 노래꾼이 되고자 했던 이 시대의 문형 신경림, 시대의 장벽에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자유 의지를 노래한 김수영, 한국 모더니즘의 기수 김기림, 이들의 삶의 체험이 무르녹아 있으며, 우리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주옥같은 수필 작품들이 모여있다.
근대 인물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수필 속에 담긴 옛 표현과 표기법들을 최대한 살려주고자 했으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책 뒤에 '용어 사전'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