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난하고 나약한 동아병부(東亞病夫, 동아시아의 병든 사내라는 뜻으로, 무능했던 근대 중국 사회를 가리킨다-역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중국은 지난 30여 년 동안 서방 경제가 200년 간 일군 경제 기적을 재연하는 데 성공했다. ‘대국이 붕괴했다’는 일부 서양 세력의 비웃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비상했다. 통화가 과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인플레이션도 그다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너그러운 하느님’이 부지런하면서도 용감한 중국인에게 밤낮없이 과도하게 발행된 통화를 흡수할 수 있는 신비한 ‘블랙홀’을 주셨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자는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과 증시를 억지로 한데 묶어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현재의 중국을 이해할 수 없다.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과 상관없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시장화라는 ‘허가’를 받아낸 뒤로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뛰고 있고, 경제 대책도 요란스레 추진되고 있다.
수천 년에 이르는 문화를 자랑하면서도 부지불식간에 들이닥치는 외래문화를 녹여낼 정도로 범상치 않은 소화력을 지닌 중국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얕은 물에서 신중하게 발을 내디디며 건너가든, 깊은 물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짊어지고 건너가든 간에 언제고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에서 손쉽게 빠져나온 적이 있던가? 방심해서 발을 헛디디기라도 했다가는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로 전락할 수 있다.
Contents
제1장 중국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인 중국의 기적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중국의 미스터리
중국은 ‘쟁기’뿐만 아니라 ‘검’도 휘둘렀다
자주부강은 최종 미스터리인가?
제2장 200년 동안의 경제 기적을 30여 년 만에 재현할 수 있었던 비결
중국의 굴기는 경제학적 이단에 속한다
봇물 터지듯 쏟아진 집단적 열망 : ‘부자 되세요’
제도 완화 : 계획경제 체제의 와해
부자 되세요 : 한솥밥에서 개인 주택 투자붐에 이르기까지
세계화라는 거인의 어깨에 서서
제 손으로 부를 쌓는 일이야말로 경제 굴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제3장 중국에서 벼락부자가 대거 등장한 까닭
고성장, 저인플레이션이 만든 황금시대
분명히 말해서 그것은 인플레이션이다
누가 남발된 통화를 먹었나?
감출 수 없는 혹
남발된 통화는 중국에 약인가, 독인가?
중국 통화 정책의 향방
제4장 요동치는 중국 증시
서방의 ‘산책 나온 주인과 개의 이론’이 중국 경제에 통하지 않는 까닭
정책에만 의존하는 증시의 베일을 거둬라
폭리시에서 벗어날 날을 기다리며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증시에서 살아남는 법
자본시장의 ‘파수꾼’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제5장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아이러니 : 대국 굴기≠국민 소득
적자생존에서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눌수록 작아지는 국가의 재화
발등에 떨어진 노인 부양 문제
병원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주목할 만한 독점 현상
제6장 민간기업이 중앙기업보다 훨씬 활력적인 비결
‘장자’로서 중앙기업이 타고난 우위
국유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민영기업의 몸부림
격변할수록 발동되는 적자생존의 원칙
‘제 돈이 들어가야 속이 쓰린 법’
제7장 위대한 개혁이 위대한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는 까닭
가장 큰 원인은 경제 DNA의 분열이다
위대한 결심에 어울리지 않는 별 볼일 없는 실력
민간기업 : 치열한 경쟁이 숨어 있는 정글의 법칙
정치를 잘 모르는 중국의 기업가
제8장 잡기 어려운 집값
정책 집행과 반비례하는 집값
부동산 시장의 복병
지방정부와 토지의 한판 승부
집값은 얼마까지 떨어질 것인가?
부동산 규제책은 계속해서 집값을 떨어뜨릴 수 있을까?
제9장 고리대가 창궐하는 까닭
홀로 승승장구하는 중국 금융
고리대의 악몽
청산시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게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
대출의 길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