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부둣가 상점으로 몰래 들어가 부리로 과자 봉지를 꽉 물고 도망 나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나요?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가게에 들어간 갈매기가 과자를 훔쳐 나올 때는 그렇게 재빠를 수가 없었죠. 스코틀랜드의 한 부둣가 상점에서 찍힌 이 UCC를 통해 갈매기는 일약 스타가 되었고, 관광객들은 가게 주인에게 미리 과잣값을 주고 갈매기가 과자를 그냥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대요. 그리고 그 영상은 한국의 한 작가에게 영감을 주어 『바삭바삭 갈매기』라는 그림책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바삭바삭 갈매기』는 바위섬에서 물고기를 먹으며 살던 갈매기가 바삭바삭 맛있는 과자가 좋아 바다를 버리고 사람들 곁으로 나오는 이야기로, 갈매기 캐릭터의 다양한 행동과 표정이 무척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작가의 개성이 가득 묻어나 있지요. 갈매기의 감정선을 따라 갈매기의 행동과 표정이 다양하게 변하는데, 특히 바삭바삭한 과자를 처음 접했을 때의 과장된 행동 표현과 화면 구성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유쾌합니다.
갈매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다양한 구도로 바다와 마을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그림이 정형화되지 않고 영상을 보는 듯 시원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갈매기 눈높이의 그림은 책을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바다 위를 날고 사람들 마을로 몰래 숨어들고 부둣가를 헤매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게 돕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넘치는 갈매기 캐릭터와 행동, 다양한 구도와 풍성한 색채, 만화 같은 구성과 재미가 책의 매력을 더합니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책을 잘 보지 않고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Author
전민걸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3D 애니메이션 ‘디지아트 프로덕션’에서 콘셉트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바삭바삭 갈매기』가 있다. 작가 활동 외에도 공동육아 출신 아빠들이 꾸려 가는 ‘여러가지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3D 애니메이션 ‘디지아트 프로덕션’에서 콘셉트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바삭바삭 갈매기』가 있다. 작가 활동 외에도 공동육아 출신 아빠들이 꾸려 가는 ‘여러가지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