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동화 중 '구루리 구루라'하며 부르는 노래에서 유래된 '구리와 구라' 시리즈는 1963년『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을 시작으로 소리소문 없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이들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게 단순화된 캐릭터,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건들을 정감있고 따뜻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잡았지요. 파란 모자와 파란 멜빵 바지의 구리, 빨강 모자와 빨강 멜빵 바지의 구라는 숲 속에서 살면서 매일 신나는 모험을 벌이는 들쥐 형제입니다.
어느 날 둘은 숲에서 커다란 알을 발견합니다. 이것으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둘은, 큰 카스테라를 만들기로 결정하지요. 하나 둘, 조물락 조물락 소꼽놀이 하듯, 그렇게 빵을 만드는 과정이 참 재밌습니다. 점점 맛있는 빵 냄새가 퍼져가고, 빵 냄새를 맡은 숲 속 동물들이 하나 둘 구리와 구라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카스테라를 나누어 먹으면서 구리와 구라는 단박에 친구들의 인기를 얻게 되지요. 어른들의 눈에는 참 별것도 아닌 간단한 스토리에 구성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을 '구리와 구라~' 하면서 그 단순한 운율과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아주 신이 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