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대표작인 장시長詩 「무지개」는 탈고까지 7년이나 걸린 역작으로 말을 견고하게 다지거나 이미지를 앞세우는 작품이기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동을 자연스럽게 방출한 낭만적 경향의 시였다. 낭만적 경향의 공중인 시는 현 시문학사에서 거의 논의되고 있지 않는데, 한국문학사의 경우 여전히 민족, 근대, 리얼리즘, 민중 등과 같은 이념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에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하는 공중인 시집은 삼천리사 출판국에서 1957년에 발행한 제 1시집 『무지개』를 바탕으로 책이 출간된 후 공중인 시인이 직접 육필로 교정하고 가감한 표현들을 살려 낸 교정 완성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당시 시집에 실리지 않은 미발표 육필시 「나의 노래는…」과 시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나무」 등 5편의 시를 시집 마지막 장에 추가로 실어 그의 시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