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의대 외래교수이며, 2007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세영 시인의 새 시집 『물구나무서다』가 출간되었다. 첫 시집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이후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시적이며 신화적인 은유 및 상징의 동력이 각별히 느껴지는 언어로 이룩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언어는 이 시집에서 친화적이기도 하고 또 섬뜩하기도 하고, 감촉이 흐물거리기도 하다가도 또 각질처럼 단단하기도 하다.
Contents
제1부 탁본
심야의 호선
나는 종종 갑상선이 붓는다
물구나무서다
섬이 가라앉고 있어요
애연가의 변
까마귀 솟대
잠의 두께
황사 바람 앞에서
손톱
스틸컷
생기
바닥에 닿아야
안개의 길을 가며
식탁 위의 접시도 꿈을 꾼다
내가 사는 마을
제2부 탁본
낮달
바람의 섬
공명의 꽃
파블로프의 식탁
라일락 언덕길
블랙커피를 마시며
중독된 자해
시월의 풍선
부부
재회
겨울 산에는 산불이 잦다
마늘장아찌 담그기
겨울 미나리가 되다
제3부 탁본
아침 바닷가에서
쥐 떼
꼬리뼈
그늘의 항쟁
선지 해장국을 먹으며
번데기
유언
일몰에 사무치다
달팽이의 길
본다(觀)
마음 밭
생존
고래 생각
상像
제4부 탁본
눈 오는 날
밤낚시
나의 사랑니
대청호의 수련
고향의 목련
입동
홍어
빨래
김장을 담으며
옥수수를 먹으며
자블라니
딸에게
시작詩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