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방죽 그리고 태봉산

이 책은 지역사연구소가 2018년에 개최한 학술대회의 결과물이다. 광주 역사와 함께 했던 경양방죽이 메워지고 태봉산이 깎여 사라진 지 5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개최한 학술대회였거니와, 거기에 새로이 한 꼭지를 보태서 다소 늦어진 대로나마 이제 발간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주제별로 5개의 논고를 모아 엮었다. ‘광주 경양방죽의 수축과 운영’에서는 경양방죽의 수축 시기와 경위 및 관리와 운영을 더듬었으며,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본 광주 경양지’에서는 조선시대 기록에 나타난 명칭, 고지도, 관련 인물과 그들이 남긴 시문 등을 통해 경양방죽을 살피었다. ‘경양방죽 설화의 전승 담론과 서사 전략’에서는 경양방죽 설화를 향유하고 전승하는 민중들의 다양한 언술과 인식의 실체를 통한 경양방죽 설화의 전승 담론과 서사 전략을 다루었으며, ‘근현대 시기의 경양방죽’에서는 근현대에 들어 경양방죽을 대하고 또 기억하는 광주시민의 태도와 함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방죽 옛터의 활용방안을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광주 태봉산 전설의 재구성’에서는 태봉산 전설의 유래 및 조사 경위를 통해 역사적 실체와 기억 속 전설 사이의 괴리를 추적하고 거기에 내포된 의미를 헤아리는 시간을 가졌다.

자그마한 이 연구서를 통해 오늘의 광주 시가지 복판에 자리하였던 역사ㆍ자연유산을 회고하며, 이 뜻깊고 자랑스러운 유산을 앞으로 어떻게 복원 전승해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