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현대 신유학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모종삼의 신유가 철학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핵심 개념인 ‘물자체’를 신유학의 관점에서 비교 고찰한다. 모종삼은 칸트의 ‘물자체’를 도덕 개념으로 해석한다. 모종삼은 칸트 철학에서 윤리학을 도덕의 형이상학으로 규정하고, 유가철학을 도덕적 형이상학으로 설명하면서 유가철학과 칸트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으로 서복관과 은해광의 주장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서복관의 신유가와 은해광의 자유주의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양자 간 논쟁의 출발점과 그 전개 과정 및 공과를 평가한다. 서복관은 신유가의 입장에 서서 유학을 극구 변호하고 은해광은 자유주의 입장에 서서 그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이들의 논쟁을 통해서 보면 본서는 현대 중국 철학이 처한 실존적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