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적 상상력과 젠더 정치학』에 실린 글들은 페미니즘 문학의 경향을 띠는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일련의 소설을 다룬 평론이다. 조남주와 강화길과 박민정과 손원평 그리고 구병모와 조해진의 소설을 비롯하여 역사적 상상력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문제 삼는 윤정모와 유하령과 정미경의 소설, 그리고 훼손된 몸으로서의 장애여성의 주체성을 탐색하는 방귀희와 김미선, 결혼이주여성의 유목적 주체성을 대상화하는 천운영과 송은일의 소설, 마지막으로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소거된 여성 문제와 관련된 글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성 혐오에 기초한 것으로 이해되는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적·정치적·윤리적 의미를 추구해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여성(혐오 혹은 억압)의 현실을 강조하면서 남성 중심적 질서를 넘어서고자 하는 여성적 글쓰기(젠더 정치학)가 그 변혁 가능성에 제대로 기능하는 데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01 소설적 상상력과 젠더(Gender) 정치학
Ⅰ. 여성문학, 목소리(phone)와 말(logos)의 문제
Ⅱ. 미학적 경험의 본성, 즉 효과의 문제
- 『82년생 김지영』과 「현남 오빠에게」와 『다른 사람』의 경우
Ⅲ. 퀴어 서사, 불온한 상상 혹은 한 징후
- 「아내들의 학교」와 『딸에 대하여』의 경우
Ⅳ. 미학적 가치, 즉 상상력 혹은 균형의 문제- 『서른의 반격』의 경우
Ⅴ. 문학과 젠더(Gender) 정치학, 다시 미학의 문제
02 가부장의 억압 그리고 이후의 문제
Ⅰ. 페미니즘을‘위한’소설(들)
Ⅱ. 감정의 구조와 보편성의 문제
Ⅲ. 단순성 내지 이분법이라는 함정
Ⅳ. 아버지의 부재 혹은 추방 이후의 삶
Ⅴ. 미적 경험 혹은 서술적 정체성의 문제
03 페미니즘 소설과 사회학적 상상력 -구병모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의 경우
Ⅰ. 변화 없는 현실과 불편한 타자들
Ⅱ.경험된 현실과 매개로서의 언어적 구조
Ⅲ. 성찰 없는 타자, 남성
Ⅳ. 생존에 종속된 노예의 삶
04 메시아니즘으로서의 소설 -조해진 소설의 경우
Ⅰ. 경계 밖으로 내몰린 존재들
Ⅱ. 고독과 불안의 감각을 견뎌내기
Ⅲ. 소외와 불안한 삶을 비추는 빛
Ⅳ. 구원은 어디에서 오는가
05 전쟁문학이 여성의 몸을 사유-재현하는 방식
Ⅰ. 전쟁과 섹슈얼리티(Sexuality)
Ⅱ. 병자호란과 화냥년
Ⅲ. 일제강점기와 위안부
Ⅳ. 한국전쟁과 양공주
Ⅴ. ‘훼손된 몸’을 넘어서기
06 조선시대 성 담론의 정치학
Ⅰ. 기억에 대한 기억(記憶)
Ⅱ. 전란과 여성 피로인(被擄人)
Ⅲ. 주회인(走回人)과 화냥(花孃)년
Ⅳ. 정절에의 강요
07 미친 사랑과 떠돎, 그리고 전쟁의 황폐함
Ⅰ. 전쟁의 황폐 혹은 횡포함
Ⅱ. 전쟁역사소설의 가치
Ⅲ. 사랑에 대하여
Ⅳ. 다시, 사랑이란
08 역사적 상상력과 여성 주체의 좌절 -정미경 소설 『큰비』의 경우
09 타자(the Other)로서의 장애여성의 몸
Ⅰ. 장애인 문학이라는 것
Ⅱ. 대상으로서의 타자(the Other)
Ⅲ. 대상에서 주체로
Ⅳ. 차이로서의 장애
10 감정자본주의와 유목적 (비)주체로서의 여성
Ⅰ. 다문화, 폭력의 구조
Ⅱ. 사랑과 감정 자본주의
Ⅲ. 횡단하는 (비)유목적 주체
Ⅳ. 고통 너머로 탈주하기
11 기억의 재현과 미학의 문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경우
Ⅰ. 5·18과 기억-다시 재현의 문제
Ⅱ. 영화적 진실과 재현의 패턴
Ⅲ. 증언의 욕망과 여성의 서사
Ⅳ. 기억과 증언을 넘어서 공감으로
12 민주화운동 소설이 여성을 호명-기억하는 방식
Ⅰ. 5·18과 여성, 여성성
Ⅱ. 젠더화된 서술자, 타자로 남은 여성
Ⅲ. 희생자의 기호로 남은 여성
Ⅳ. 여성의 서사와 자매애적 연대
Ⅴ. 새로운 집짓기
Author
심영의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5·18광주민중항쟁소설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5·18과 문학적 파편들』, 『소설에 대하여』, 『한국문학과 그 주체』등이 있다. 199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방어할 수 없는 부재」, 1995년 전태일 문학상에 「동백꽃이 지다」, 2006년 제1회 5·18문학상에 「그 희미한 시간 너머로」, 2020년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메시아니즘으로서의 조해진 소설」이 당선되었다.
2014년에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아 장편소설 『사랑의 흔적』을 펴냈고(2015), 2019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문학평론집 『소설적 상상력과 젠더(Gender)정치학』을 펴낸다.(2020)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조선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전남대 국문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5·18광주민중항쟁소설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5·18과 문학적 파편들』, 『소설에 대하여』, 『한국문학과 그 주체』등이 있다. 199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방어할 수 없는 부재」, 1995년 전태일 문학상에 「동백꽃이 지다」, 2006년 제1회 5·18문학상에 「그 희미한 시간 너머로」, 2020년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메시아니즘으로서의 조해진 소설」이 당선되었다.
2014년에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아 장편소설 『사랑의 흔적』을 펴냈고(2015), 2019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문학평론집 『소설적 상상력과 젠더(Gender)정치학』을 펴낸다.(2020)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조선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전남대 국문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