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의 보고(寶庫) 주역(周易)으로
동양학의 기초 천자문(千字文)을 읽어
우주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를 깨치다.
천자문은 동양학의 기초인문교양서다.
하늘 천, 따지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천자문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매우 친숙한듯하지만, 대부분 뜻에는 감감절벽이다. 마치 유명산 아래 터 잡이로 살고 있는 동네사람들이 정작 산 정상에는 한 번도 올라본 적 없는 경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당장 먹고 사는데 별지장이 없으니 굳이 애써 오를 필요를 못 느꼈거나, 맘만 먹으면 언제든 오를 수 있으려니 해서 미뤄 놓았을 수도 있다. 천자문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맘먹고 산 정상에 올라보듯 천자문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읽는 동안은 다소 힘들겠지만, 내가 사는 하늘과 땅을 새삼 살펴보거나, 현실에 매몰되어 정신없이 살던 자신을 뒤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천자문은 ‘초학자가 배우는 글’이라고 하여 문자(文字)를 익히는 한문기초교재로 널리 쓰여 왔다. 대개 세인들은 어린 학동들이 처음 한자(漢字)를 배우는 기초과정이라 여겨 천자문 공부가 매우 쉬우리라 여긴다. 하지만, 실제 그 내용은 동양학문의 밑뿌리인 역(易)의 심오한 철학과 이치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천문과 지리, 대략적인 고대의 역사, 전대의 고사, 동식물명 등을 두루 망라하기에 마냥 쉽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천자문은 유학의 핵심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즉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을 비롯한 제자백가, 예기, 춘추, 명심보감 등이 모두 함축된 동양학문의 기초인문교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