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제주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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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27
Pages/Weight/Size 140*200*20mm
ISBN 9788967822149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때로는 여행 같고 때로는 일상 같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제주살이
유머와 감동이 있는 은퇴부부의 티키타카

기를 쓰며 돈을 벌고 경쟁에서 이기고 셈을 아끼고 할 필요가 없는 삶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꿀 것이다. 정년을 맞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비켜선 부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 시시때때로 제주에 내려가 틈만 나면 투닥거리는 은퇴부부가 있다. 돈 없으면 한 달, 여유가 되면 두 달, 또는 세 달 살이를 하는 그들의 모토는 ‘바람과 햇볕 아래 오랫동안 서 있을 것. 자주 외로운 자리를 만들 것. 편안한 곳을 정해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것. 고요하고 낯선 것들을 어려워하지 말 것’이다. 더 이상 멋을 부려도 예쁘지 않고, 애교를 부려도 귀엽지 않고, 화를 내도 무서워하지 않자 할 일이 없어진 아내와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제주의 올레길과 숲을 걷고 바다를 따라 걸으며 느리고 소박한 삶을 누린다. 그들은 바쁘게 살아온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한다. 익숙한 것들을 두고 떠났으니 모든 것이 부족해 불편했고, 온종일 더듬거려야 했지만 그제야 비로소 재미있는 일, 소중한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의외로 큰 기쁨이 되었다. 먹고 자고 걷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것은 자꾸만 그들의 발길을 ‘젊어지는 섬’ 제주로 향하게 하는 까닭이 되었다.
Contents
프롤로그 - 제주살이의 시작은 망설임이었다

1부 봉봉이와 붕붕이의 행진

소쿠리 안에 가득한 붉은 앵두
지가 이제 와서 뭔 일이나 제대로 하겠어?
봉봉이와 붕붕이의 행진
쫄보와 훈남 1
쫄보와 훈남 2
숲에도 주제가가 있다
다리를 배배 꼬며 갈지자로 걷다
백만 원도 아니고 천만 원도 아니고
OK 목장의 결투
40년 만에 찾아온 우렁각시
그의 허벅지살로 밥을 해먹다

2부 손톱과 발톱이 자라는 풍경

손톱과 발톱이 자라는 슬픈 풍경
고근산을 오르다 슬며시 그의 손을 잡다
놈팽이? 거지 부부?
고사리 포로 만들기
어느 운수 좋은 날
바람이 불어 밥만 먹었다
아버지의 바지랑대
엄마, 붉은 줄장미가 피었어요
두부 한 모, 갈치 가운데 토막
어둠을 더듬어 돌아오는 길, 함께라서 다행이야

3부 위풍당당 퐁낭 할아버지

퐁낭 할아버지
뽀글이 영감
백구 이야기
해녀 대장 할머니
수애기
감꽃
시골 동네 의원에서
오래된 초등학교 교정에서
푸대접받아도 나는 제주가 좋다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묻지 마라
초록이 젖었다
비가 내리면 더 아름다워지는 것들

4부 우리는 천천히 늙어갈 것이다

잃어버린 마을
훔쳐 먹은 귤보다 더 맛있는 귤
지미봉에서 혼을 빼다
강정마을에서 만난 애국녀
가파도에서 보낸 두 시간
고망난 돌, 섯가름, 배튼개, 왕대왓, 서년듸…
영주산 아래에서 수없이 절하다
제주에서 문화인 코스프레
우리는 천천히 늙어갈 것이다
지나온 길들을 복습하다
버리고 가는 길

에필로그 - 그리고 다시 서울
추천사 - 집으로 돌아오는 길 | 강연호
Author
엄봉애
살면서 지금까지 다른 이의 칭찬을 받거나 부러움을 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 전업주부로서 가정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내고 가끔은 꼴 보기 싫은 남편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외에 자랑스러울 일이 없다. 그러다 우연찮게 제주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평생 자신의 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남편과 함께 살게 되었으니, 거기서는 내가 대장이 될 수 있어, 남편을 골탕 먹이기 딱이었다. 신바람이 나서 자주 제주를 들락거렸다.

더 이상 멋을 부려도 예쁘지 않고, 애교를 부려도 귀엽지 않고, 화를 내도 무서워하지 않자 할 일이 없었다.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나니, 그제야 비로소 재미있는 일, 소중한 일들이 생겼고, 그것은 의외로 큰 기쁨이 되었다. 제주에서 모자람 투성이의 삶을 살며, 가진 것이 많아야 꼭 행복한 것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것이 바로 내 말이야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비슷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서정시학(수필 부문)으로 등단(2011년)
두 아이의 엄마 노릇만 하다가 그림 강사로 활동
지금은 제주에서 돈 없으면 한 달, 여유가 되면 두 달, 세 달 살이를 하고 있다.
살면서 지금까지 다른 이의 칭찬을 받거나 부러움을 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 전업주부로서 가정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내고 가끔은 꼴 보기 싫은 남편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외에 자랑스러울 일이 없다. 그러다 우연찮게 제주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평생 자신의 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남편과 함께 살게 되었으니, 거기서는 내가 대장이 될 수 있어, 남편을 골탕 먹이기 딱이었다. 신바람이 나서 자주 제주를 들락거렸다.

더 이상 멋을 부려도 예쁘지 않고, 애교를 부려도 귀엽지 않고, 화를 내도 무서워하지 않자 할 일이 없었다.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나니, 그제야 비로소 재미있는 일, 소중한 일들이 생겼고, 그것은 의외로 큰 기쁨이 되었다. 제주에서 모자람 투성이의 삶을 살며, 가진 것이 많아야 꼭 행복한 것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것이 바로 내 말이야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비슷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서정시학(수필 부문)으로 등단(2011년)
두 아이의 엄마 노릇만 하다가 그림 강사로 활동
지금은 제주에서 돈 없으면 한 달, 여유가 되면 두 달, 세 달 살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