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의 부처

$11.88
SKU
9788967359423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Thu 05/30 - Wed 06/5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Mon 05/27 - Wed 05/29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1/09/03
Pages/Weight/Size 128*205*10mm
ISBN 978896735942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조차 할 수 없다不學詩無以言

철학자 김영민이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출간했다. 인문서를 꾸준히 출간해온 저자가 갑자기 낸 시집에 대해 다소 의아한 느낌이 들 법도 하나, 그는 오래전부터 시를 써왔고, 얼마 전 한 매체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난 사유의 편린들이 시의 언어로 정제되어 실려 있으며, 매 편의 시마다 ‘시작 노트’라 할 수 있는 짧은 글이 덧붙여져 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이드 역할을 한다. 저자는 “말없이 어늑해지는 자리에서 새 말이 돋는 작고 귀한 체험들을 모아 공부의 경위로 삼곤” 했기에, 말-길을 낸다는 의미에서 시와 철학은 그에게 한 켤레를 이룬다. “이제사 시를 낳도록/ 네 소란한 이론들이 사위는 자리에서 맨발로 따라와줘 제발.”
--- 「詩가 되게 해줘」 중에서

시 다음에 덧붙이는 말을 병치한 이유는, 필자의 정신사적 내력에서 시와 산문이 그다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며, 워낙 인간이라는 언어적 의식 속에는 오직 좋은 말의 기억만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말이 만들어가는 집에서 시와 철학은 다른 문門을 쓰고 있을 따름이다.
Contents
자서自序

1부 차마, 깨칠 뻔하였다
세 번
더 낮게 흐를 수 없는 물도
차마, 깨칠 뻔하였다
차마 깨칠 뻔하였다(2)
불이(不移)
사람아
옆방의 부처
흰 나비 날아간 길엔 멧돼지도 걷는다
잉어가없다고했다
바다를 처음 본 것은 멍게들이 아니지
욕(慾)의 계보
개들의 슬픔을
유성처럼 빠른 네 죄가 새벽의 흰 눈을 밟았어

2부 말로써 말 밖을 볼까
詩가 되게 해줘
말로써 말 밖을 볼까
도울 수 있어요 나는
그는 말을 잘 하지요
이해되지 않을 리가 있나요
사전(辭典)을 펼치는 시간
말을 그치고 말을 기다려요
말이 들리지 않아, 아귀 같은 주둥이
오해로 살이 붙어요

3부 좋아해요사랑해요지랄(知剌)이에요
동무여
아이러니를 부려봐
좋아해요사랑해요지랄(知剌)이에요
그 연놈들이 부처가 될 때까지
네가 누구인지 알아채면
괴물이다
네 창밖을 염불해봐
네 사생활의 깊이를 말해줄까
밀양
눈 밝은 노예처럼
인간만이 절망이다
지친 하루의 무게를 털고
일꾼들의 자리
좋아하면 망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지금은 언제일까요
낮은 곳이 말한다
사람이었다
금수강산

4부 대숲이 반달을 쓸 듯
대숲이 반달을 쓸 듯
봄의 비밀
가을 소리
예림서원(藝林書院)
제비
이름이 좋아, 진달래
남의 땅을 지나거든

5부 사창에 동살이 돋기 전이면
정오의 건널목
첫사랑이라 이제사 조용할까
사창(紗窓)에 동살이 돋기 전이면
연인을 잃고 스승을 찾다
젊은 네가 죽었다
첫사랑(2), 남의 여자
고양이를 묻는다
나는 자객(刺客)이었지
우체부가 죽었다
그녀에 대하여
Author
김영민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