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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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3/24
Pages/Weight/Size 140*210*20mm
ISBN 978896735419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공간에 식물이 들어온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조금의 초록만으로도 그곳은 자연스럽고, 생기 있고, 아름다운 곳이 된다. 도심 한복판에서 가드닝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원예가 박기철은 식물로 공간을 디자인할 때 무엇보다 어울림을 생각한다.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공간과의 어울림, 식물과 식물을 다루는 사람과의 어울림, 식물의 시간과 계절의 어울림 등이 그것이다. 식물을 기반으로 사옥, 갤러리, 백화점, 기업 내부, 팝업 스토어 등의 공간을 꾸미는 그는 “평범한 일상의 영감을 통해 소재를 재해석하고,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과 공간의 어울림을 생각하며” 가드닝을 한다고 말한다. ‘평범’과 ‘본연’이 말해주는 바는 단순하다. 억지스럽게 도드라지기보다 가장 돋보이는 때, 알아봐줄 존재를 그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다.

긴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은 그의 가드닝 스튜디오 ‘식물의 취향’에서는 오후의 시간이 그렇다. 창백한 벽에 달린 몇 개의 선반에 듬성하게 놓인 화기와 식물들, 문진과 나무토막과 죽은 나뭇가지, 제멋대로인 듯 늘어진 가지와 이파리들. 그 사이사이로 조용히 형태와 농도를 바꿔가며 일어섰다 누웠다 물러나는 빛. 꽃가게나 화원에서 혹은 길 가다 우연히 마주친 야생 초목과 원예종은 분재의 형태로 심겨 새롭게 제 모습을 찾아간다. 전지를 마치고 얼마간의 기다림을 끝낸 식물은 우리가 이전에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드러낸다. 자연스레 바라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식물에도 얼굴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른 장면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것을 고려해 한 화기에 두 가지 이상의 식물을 함께 심기도 한다. 한데 심긴 영춘화와 민찔레, 미선나무는 자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곁에 두고 오래 보기” 좋다. 공간 자체는 식물보다 절대적이지 않다.
Contents
할 말

1부 낮의 안쪽
밤의 바깥

2부 자귀나무
생일
여름

이발
사루비아
여보, 당신, 자귀
흥천사興天寺 석탑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토사곽란
#등나무작업과정

개나리

3부 장면에 관하여

멀고도 가까운 풍경 _정현(인하대 교수·미술비평)
사진 목록
Author
박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