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은 때묻지 않은 삶의 근원이고, 두 발을 딛고 사는 삶의 터전이자, 길들여지지 않는 삶의 원형이다. 야생에서 교사로 살고 싶다. 그 토대가 ‘텃밭’이다. 텃밭은 남새 등을 심어 가꾸는 집의 울타리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말하지만, 내가 쓰는 ‘텃밭’이란 그게 아니다. 이 책의 부제로 쓴 ‘텃밭’은 벗과 나를 존재하게 하는 유무형의 시공간을 말한다. 바람, 햇살, 노을, 별, 달, 희노애락, 세상물정 들이 모두 ‘텃밭’이다. 그래서 ‘텃밭’은 벗들 자신이기도 하고, 교실이기도 하고, 교과서이기도 하고, 교사이기도 하다. 그 ‘텃밭’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텃밭 수업’이고, 야생의 교육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야생의 교사를 꿈꾸며 / 5
1. 교사의 삶이 교육의 처음이다
산마을에서 ‘호모 쿵푸스’ 되기 / 19
몸으로 함께 공부하는 곳, 산마을 / 43
가르친다는 것은 얼마나 섬세한 예술인가 / 49
산마을 벗들이 행복해야 할 열 가지 이유 / 55
교사의 삶이 교육의 처음이다 / 61
산마을을 추억하다 / 67
2. 가르치는 일은 곧 배우는 일이다
가을 수업 / 85
내가 만난 풍경들에 대한 단상 / 91
[삶과 철학] 수업에 대한 제안 / 96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1) / 104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2) / 123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떤 책읽기 (3) / 143
특강 유감(有感) / 165
축제의 노래 함께 부르세 / 174
생태농업과 남매 텃밭 / 188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세 / 197
3. 길에 대한 사색
금강산 기행에 대하여 / 207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 / 217
4. 우리는 밤이 짧았다-산마을 야학 편지
진정한 동무가 되자 / 227
텍스트를 제대로 소화하자 / 230
내 청춘을 묻자 / 234
자기를 발언하자 / 240
나쁜 것들에 저항하자 / 245
진심어린 마음으로 배우자 / 254
5. 사유하는 벗들에게
우리 만남이 깊은 배움으로 나아가길 / 263
그대가 그 벗의 스승이 될지니 / 267
교유의 진정한 멋을 찾아서 / 273
사유하는 벗에게 / 277
바람이 아플까? / 280
수선화(나르키소스)를 보았는가 / 284
생강나무 꽃 피니 봄이런가 / 289
내게 술 같은 벗 / 294
헌책방에 잘 다녀왔니? / 297
보고 싶은 정인에게 / 301
[황구의 시사뽀인트] 벗들에게 / 307
아침 햇살이 아주 좋네 / 310
용서는 무슨? 황구가 미안하네 / 313
2학년 벗들, 고맙소 / 318
6. 야생은 나의 배움터
가르침에 대한 소박한 깨달음을 얻다 / 323
삶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 / 333
벼농사와 농부들의 종교, 평화(平和) / 339
마을 숲을 걸으며 너희도 숲이 되었지 / 342
내 친구와 헌책방 주인의 죽음 속에서 / 347
농촌에 사는 것으로 자족하노라 /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