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면서도 서울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고 기억할 수 있는 상징성은 미흡하다. 서울을 경험한다는 것은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불가능하다. 서울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울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공간화하는 것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의 강력한 이미지인 '한강의 기적'은 근대적 시간의 결과물일 뿐이지 영속하는 문화적 공간의 이미지일 수 없다. 그동안 서울은 이념과 지역과 계급과 인종의 경쟁지로서 더 나아가 강력한 삶의 전투장으로 세속화되었다. 그러므로 서울이 구축한 물량적, 확장적, 폭력적 이미지의 제고가 절실하다.
『서울의 문화적 완충지대』는 신동엽 시인이 추구했던 생명성과 공동체적 공간성에 초점을 맞추어 서울을 들여다본다. 다시 말해 서울의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이고 문화적으로 행복하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사상체계를 적용하고자 한다. '삶의 실천적 공간'으로의 서울에서 수많은 계층이 공존하고 다른 종교, 다른, 문화, 다른 체제가 함께하는 인간 집단의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Contents
들어가며 서울으르 새롭게 읽는 키워드 '완충지대' : 이민호
'시'와 함께 서울 산책 : 홍승희
한강 다리에서 '사랑'을 발견하다 : 김수이
-김수영의 시를 통해 읽는 한강, 서울, 근대
신동엽의 광화문 연가
부재하는 '방'을 통해 본 서울의 문화지리학 : 고봉준
-1960~197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