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마리와와 마르다 이야기가 있다. 이 두 여성은 자주 관조적인 삶과 활동적인 삶을 대변한다.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했던 마리아와 활동적인 봉사를 했던 마르다는 우리가 보존해야 할 두 개의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 어떤 사람은 피로사회를 이야기하며 Vita contem-plativa를 강조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세상을 이론적으로 해석해왔다고 하면서 이제야말로 활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Vita activa를 강조한다. 우리는 이 두 삶의 방식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을 지향한다.
신앙과 이성 혹은 종교와 철학은 동일한 차원에서 이해되기도 했고, 자주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래서 종교는 철학 혹은 이성을 넘어선 비약을 요로 한다고 주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철학은 결코 종교에 걸림돌이 아니며 철학은 종교가 진정으로 종교적이기 위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동반자라고 밝힌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종교와 철학을 가로지르는 그 '사이'의 길이다. 종교에서 철학을 보고, 철학에서 종교를 바라보는 열려진 지평에 개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차적 관점에서 그 '사이'의 지점을 포착하려는 시도에서 일어난 저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Contents
머리말
1부 종교와 철학 사이에서
1장 문제제기 “종교철학을 부르다” - 장형철
2장 종교철학의 제 문제들 - 박일준
1. 다중의 시대에 종교철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신, 절대, 자연?
3. 신 혹은 절대는 어떤 존재인가?
4. 믿어야 할까, 이해해야 할까?
5. 믿는다면 증명해야 하는가, 증명하려면 믿어야 하는가?
6. 신은 없다!
7. 왜 선한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착한 사람이 고통을 받을까?
8.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을까?
9. 경험? 어떤 경험?
10. 다른 것을 믿는 이들과 어떻게 같이 살지?
11. 간학문적 시대에서 다중학문의 시대로
2부 종교와 철학의 깊이로
1장 종교와 경험 : 종교는 어떻게 경험되는가 - 박남희
1. 종교경험이란 무엇인가
2. 종교경험의 주체는 누구인가
3. 종교경험의 보편성과 다양성은 어떻게 주어지는가
4. 종교경험인가 종교체험인가
5. 종교경험의 세속화인가 현재화인가
6. 종교경험은 어떻게 종교언어 안에서 현존하는가
2장 종교와 언어 : 종교를 어떻게 말할 수 있나? - 서동은
1. 오해는 왜 생길까?
2. 말의 뜻은 어떻게 변화하나?
3. 말의 뜻이 변화는 방식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4. 말의 의미는 좁아질까 확장될까?
5. 우리는 신에 관해서 어떻게 의미 있는 발언을 할 수 있을까?
6.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나?
7. 종교적 진술은 검증할 수 있을까?
8. 종교언어는 모두 상징일까?
9. 신에 관한 언급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3장 종교와 변증론 :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하는가? - 김선하
1.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정론
2.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유의지 변증: 근본악으로서의 죄
3.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정론
4. 칸트의 근본악과 자유
4장 종교와 상징 : 종교는 왜 상징을 사용하는가? - 김선하
1. 왜 악의 상징인가?
2. 악의 상징들: 흠, 죄, 허물
3. 상징의 질서
4. 상징의 운동과 원죄 신화
5. 상징과 반성의 투쟁
6. 아우구스티누스와 칸트
7. 비극적 악과 케리그마의 역설
8. 그리스도교와 해석학
5장 종교와 사회 : 종교는 무엇을 할 수 있나 - 장형철
1. 종교는 공동체를 만든다
2. 종교는 사회를 변화 시킨다
3. 종교는 쇠퇴하는가?
6장 동양 종교 및 신비주의 전통에서 본 종교와 철학의 ‘사이’ 지평 - 서동은
1. 서양의 지식, 동양의 인륜?
2. 서로 다른 세 개의 세계관
3. 유일신론과 무신론 그리고 범신론이란?
4. 독일 신비주의 배경
5. 신비주의란 :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 특성
6. 자기를 비운다는 것 : 에크하르트의 ‘자기비움’의 의미
7. 하느님은 세상의 비밀로서 존재하는가?
8. 윤리적 행동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주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