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자신을 읽는 글쓰기로 문학 세계를 탐구
독점의 하나가 아닌 평등한 이들의 이름, 무한한 하나
2007년 『작가세계』 평론 부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대성 평론가의 첫 번째 평론집. 평론집은 노동, 지역, 공동체, 공생 등 타자와 자신을 읽는 글쓰기로 문학의 세계를 탐구한다. 김대성 평론가는 글쓰기를 ‘한 사람’을 무한하게 만나기 위한 시도로서 모든 ‘하나’가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속성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는 지배와 독점을 근간으로 ‘군림하는 하나’가 아닌 미미하지만 평등한 이들의 이름, ‘무한한 하나’를 뜻한다.
이 책에 묶인 다양한 평문은 글 쓴 평론가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문학과 글쓰기, 평론과 삶이 어떻게 하면 공존할까 하는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백무산 시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용접공으로서 고단하게 살아온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정태규 소설가의 서평 글에서는 지난날 처음 만난 정태규 소설가에게 부탁받은 소설집 발제문을 가혹할 정도로 비판했던 치기 어린 자신을 반성한다. 이처럼 김대성 평론가는 자신과 비평의 삶을 분리하지 않고 “수행의 발판을 삼으며 공동적인 것을 향한 실천의 의지를”(구모룡 문학평론가) 놓지 않고 있다.
그의 비평은 타자와 자기를 포개고 섞으면서 살아있는 문장을 생성하려는 아슬한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무한으로 나아가는 존재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이반과 탈주, 소외와 공생, 고통과 죽음을 말하고자 한다. (…)그의 글에는 타자와 세계를 읽는 비평가의 비애가 묻어난다. 그리고 다른 곳을 사유하는 비평가적 신체가 문장의 배면으로부터 은근하게 드러난다._구모룡(문학평론가)
Contents
평론집을 내면서
1부 몫 없는 이들의 문서고
무한한 하나 - 백무산의 시
능숙하게 말하는 돌들의 투쟁
종언 이후의 시공간과 주체성 - 골방과 수용소의 동물들
벌레들의 시간 - 박완서, 『그 남자네 집』에 관하여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 - 김중혁과 이기호의 소설
언 손으로 살리다 - 이세기의 시
옆에 서 있는 존재들에 관하여 - 김해자의 시
2부 불가능한 공동체
불가능한 공동체
불가능한 문장 - 김훈과 조해진의 소설
죽음과 글쓰기 : 애도 (불)가능성에 관하여
- 하성란, 김숨, 편혜영의 소설
문학적 순교자의 독창적인 패배 - 김경욱에 관하여
고통의 공동체
3부 빚지지 않은 이들의 평등
매일 매일 성실한 기적 - 정익진의 『낙타 코끼리 얼룩말』에 관하여
존재의 조건 : 공명-공동-공생 208
- 이선형의 『나는 너를 닮고』에 관하여
빚지지 않은 이들의 평등 - 김이듬의 신작시에 부쳐
상형을 음각하다 - 송재학의 신작시에 부쳐
미지수 ‘x’는 존재를 구해낸다 - 정진경의 시
4부 하나이면서 여럿인 : 지역과 공동체
인간의 문턱, 정치의 장소 - 요산 김정한의 문학과 강에 관하여
부산스러운, 하나가 아닌 여럿인
약탈을 위한 이동과 목숨을 건 이동 - ‘지역적인 것’에 관하여
문장과 얼굴 - 지역, 공동체, 모더니즘
익숙한 골목에서 유령의 이야기를 듣다
- 정영선, 『실로 만든 달』에 관하여
5부 검은 손의 운지법
감각의 사전 - 진은영의 시에 관하여
우리 곁의 ‘정태규들’ 정태규, 『청학에서 세석까지』에 관하여
존재론-비평론-공동체론이라는 보로메오 고리
- 김영민,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염원으로 지켜내는 사람살이의 희망 - 정형남, 『감꽃 떨어질 때』
검은 손의 운지법 - 이대흠, 『귀가 서럽다』에 관하여 366
‘사이’의 동력(학) - 최하연, 『팅커벨 꽃집』 / 고성만, 『햇살 바이러스』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