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내몰려 원자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동체 감각의 회복이 중요시되고 있다. 저자는 이미 전작 『공동체의 감각』(산지니, 2010)에서 2000년대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감각에 대한 문제를 살펴봤다. 『공통성과 단독성』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공동체 사유에 필수적인 공통성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단독성의 고민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인종, 국가, 민족, 계층 등 자신을 구분 짓는 틀에서 벗어나 서로가 가진 공통성을 깨닫는다면, 다른 존재와 만나 소통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공통성을 찾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단독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타자에 대한 폭력은 타자의 단독성에 대한 인식 부재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독성은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을 발생하게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한다. 지금과는 다른 대안적 사유도 모색할 수 있다.
저자는 추상적일 수 있는 논의를 시, 소설, 이론비평 등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설득력 있게 펼친다. 『나마스테』, 『완득이』, 『로기완을 만났다』, 윤동주, 하종오 시 등 최근 한국문학 작품으로 한국사회의 담론을 심도 있게 고찰했다. 더불어 낭시, 랑쇼, 네그리, 하트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공통성을 비교 분석하는 점도 흥미롭다.
Contents
1부. 유한성과 취약성
유한성과 취약성이라는 공통성
-장-뤽 낭시와 주디스 버틀러의 공동체론
[나마스테]에 나타난 공통성과 소통
[완득이]를 통해 본 한국 다문화주의
2부. 공통성과 증상과의 동일시
타인의 고통과 증상과의 동일시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예로 하여
후쿠시마 원전재난 이후의 한국시
네그리와 하트의 저작에 나타난 공통성
3부. 단독성과 재현
전성태 소설에 나타난 단독성과 소통
집단의 도덕에서 단독자의 윤리로
-윤동주 시의 현재적 가치
서발턴 이론의 관점에서 본 이주민의 문학적 재현
하종오 시에 나타난 이주민의 재현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