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류는 전 세계적으로 15종 정도인데, 그 가운데 11종이 생존의 위협이나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두루미류는 7종(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쇠재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으로, 이들의 주요 번식지는 러시아 연해주의 한카 호수, 우수리강과 아무르강의 중류 지역,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자룽 지역, 일본 홋카이도 등이고, 월동지는 중국, 한국, 일본이며, 일본 홋카이도의 두루미는 텃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루미는 한국인이 옛날부터 사랑하던 새입니다. 고구려인들이 살던 곳에서 번식하고, 겨울이면 신라와 백제인들이 사는 곳으로 날아와 한민족을 이어주던 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두루미들은 DMZ를 넘나들며 남북을 이어주면서 남북통일의 염원을 기억하게 합니다.
철원은 비무장지대 DMZ와 민통선이 있는 곳으로, 엄격하게 군인들의 감시를 받는 야생동물보호구역입니다. 그래서 두루미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에게 아주 이상적인 서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원평야에서는 우리나라에 기록된 7종의 두루미류를 볼 수 있고,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함께 월동합니다.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기엔 혹독한 기후지만, 봄가을 이동 시기엔 흑두루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쇠재두루미도 수는 적으나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철원의 두루미들은 민통선 내 농경지 곳곳에 흩어져 먹이활동을 하는데, 겨울 동안 곳곳에서 현무암을 뚫고 올라오는 따뜻하고 깨끗한 샘물, 크고 작은 저수지들,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한탄천, 대교천, 역곡천 등은 시베리아의 혹한을 피해 남하하는 두루미들에게 굶주린 배를 채우고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는 잠자리가 보장된 낙원이 됩니다.
『두루미랑 철원이랑』은 한국 사진작가인 ‘한결’과 러시아 조류학자인 ‘아나스타샤’가 한국의 철원을 중심 무대로 우리나라를 찾은 두루미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으며, 두루미류의 월동지와 번식지인 러시아 하바롭스크 및 아무르강 습지, 일본 홋카이도 및 규슈, 한국의 강화도, 연천, 순천만 순으로 함께 여행하면서 두루미류를 관찰하고 그 특성을 소개하며, 여행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려주는 여행기 형식의 환경교육 동화입니다.
이 동화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놓았지만,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독서토론을 해 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 동화를 통해 두루미와 두루미가 살아가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두루미류의 생태적 특성뿐 아니라 여행의 즐거움과 가치, 그리고 사랑의 기쁨과 의미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지혜도 가질 수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Contents
프롤로그
1. 첫 만남
2.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구경
3. 철원의 아픈 역사
4. 얼음판 위의 두루미
5. 즐거운 고민
6. 샘통으로 가는 길
7. 삵과 두루미의 생명을 건 한판 싸움
8. 국제두루미센터에서
9. 철원이와 사랑이 이야기
10. 아이스크림고지
11. 러시아로 떠난 에바와 아나스타샤
12. 아나스타샤를 만나러 러시아로
13. 아나스타샤의 집 방문
14. 아나스타샤의 생일 초대
15. 아나스타샤와 한결이의 데이트
16. 아무르 습지의 두루미를 찾아서
17. 하바롭스크에서 생긴 오해
18. 뜻하지 않은 만남, 뜻한 만남
19. 홋카이도의 두루미
20. 규슈의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21. 한국을 다시 방문하려는 아나스타샤
22. 강화도 갯벌을 찾아
23. 경기도 연천에서
24. 순천만 습지 방문
25. 공항으로 가는 길
추천사
Author
김정희,김경선,이우신
교육학 박사, 현 창원 명서초등학교 교장. 어린 시절에는 ‘양팔을 벌리고 날갯짓을 하면 몸이 공중으로 붕붕 떠올라 높은 산과 푸른 바다 여기저기를 신나게 날아다니는 꿈’을 자주 꾸었고, 지금도 가끔 그런 꿈을 꿀 때는 아주 행복해진다. 그래서인지 새를 좋아하며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나이 든 소녀로 살아가고 있다. 자유, 열정, 도전, 몰입, 헌신, 감사라는 낱말을 좋아하며, 『황새랑 예산이랑』 동화 속에도 이런 낱말의 향기로움이 스며들도록 애썼다. ‘환경’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며, 40년째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학 박사, 현 창원 명서초등학교 교장. 어린 시절에는 ‘양팔을 벌리고 날갯짓을 하면 몸이 공중으로 붕붕 떠올라 높은 산과 푸른 바다 여기저기를 신나게 날아다니는 꿈’을 자주 꾸었고, 지금도 가끔 그런 꿈을 꿀 때는 아주 행복해진다. 그래서인지 새를 좋아하며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나이 든 소녀로 살아가고 있다. 자유, 열정, 도전, 몰입, 헌신, 감사라는 낱말을 좋아하며, 『황새랑 예산이랑』 동화 속에도 이런 낱말의 향기로움이 스며들도록 애썼다. ‘환경’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며, 40년째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