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5일, 참여정부 임기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로 낙향했다. 봉하마을, 환영인파 앞에 선 자연인 노무현은 마치 세상을 처음 본 어린아이처럼 소리쳐 외쳤다. “야, 기분 좋다!” 이처럼 노무현은 순박하고 권위의식 없는 지도자였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치인 노무현과 자연인 노무현을 가장 가까이에서 끝까지 함께했던 사람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왔다. 그리고 대통령을 따라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나무를 심고,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를 지으며 봉하마을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가 두발 벗고 나선 것은, 미처 이루지 못한 지역발전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고 싶었던 대통령의 뜻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과 저자는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생태농업을 시작했다. 그간 봉하마을에서 지내며 가슴 벅찬 일과 가슴 아픈 일을 함께 겪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은 꿈을 다 이루지 못한 채 유업을 남겼다. 올해로 10년째 ‘봉하 농군’으로 살고 있는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묵묵히 이어가며 봉하마을 10년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