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학을 전공하고 현재 충주 농협에서 영농지도 업무를 맡고 있는 시인이 영농 현장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가끔 산에 오르고, 둑길을 걸으면서 숨김없이 솔직하게 써온 ‘생활시’ 모음. 화목한 가정에서, 푸르른 들판에서, 냉혹한 자연에서, 치열한 농촌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소재들로 엮은 김수연 시인의 시어(詩語)들은 시인만의 간결하고 섬세한 필치(筆致)로 써 순수 서정성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시집은 ‘삶’의 영원한 가치를 창조하려는 ‘참다운 삶의 비전(未來像)’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서정성 강한 시인의 시구들은 세련된 표현으로 묘사돼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시선을 주목시킨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즐거운 미팅
옥수수
어느 저녁
고무장갑, 저 우울
그대
수박을 먹으며
즐거운 미팅
영정사진 앞에서
콩나물
난로
판화
까치
상추 잎
이 가을엔
동구 밖에서
낫을 갈면서
제2부 산사 꽃눈
꽃눈
달래 강
허수아비
산사 꽃눈
달빛 IT
노을 1
늙은 호박
여름 저녁
밤나방
콩
물감
어느 봄날
안경을 벗다
귀가
빈병
꿈꾸는 판화
상념
제3부 능금나무의 수평가지처럼
가을 오후
쓰레기통을 비우며
빈 상자
두려운 사과
천하장사 할아버지
어느 풍경
김형
상자
물달개비
겨울 전정
노을 2
문을 잠그며
능금나무의 수평가지처럼
서울로 가는 상록수
제4부 에세이, 일 혹은 詩
폭설
기온 급강하
한 마리 새
영하를 건너는 나무
고심
검은 구두
낮은 곳의 침묵
빈집
바람
주덕 마을에서
궁리
자물쇠
큰 기여
대명슈퍼
태풍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