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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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0/30
Pages/Weight/Size 153*224*35mm
ISBN 9788964621905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근대를 이해하는 키워드로서의 혁명!
마르크스의 ‘역사의 기관차’부터 레닌의 미라까지,
볼셰비키에서 마오쩌둥과 호찌민,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까지,
바리케이드와 붉은 깃발, 파리 코뮌의 변증법적 이미지들로
19세기와 20세기 혁명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혁명이란 무엇인가

1917년 10월 26일(율리우스력 기준) 새벽, 볼셰비키 혁명군이 겨울궁전을 점령했다. 하지만 혁명의 역사에서 드물게 성공한 러시아 혁명은 그 직후에 드러난 것처럼, 내전과 반혁명 시도, 국제적 개입으로 인해 자기방어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1789년에 시작된 혁명의 역사는 1917년 세계를 사로잡은 뒤 해방의 잠재력을 스스로 내던지고 어느새 스탈린주의 체제로 화석화되고 말았다. 1989년 소련이 붕괴하자 그나마 제3세계나 탈식민 세계에 남아 있던 혁명의 상상력도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러니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혁명’이란 대단히 낯선 개념이다. 이제 당면한 현실적 목표로 ‘혁명’을 생각한다고 공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때 한국 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이 혁명에 몰두했던 시기가 있었다. ??러시아 혁명사??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소련공산당사’가 불티나게 팔렸다. 혁명의 역사를 알기만 한다면, 혁명의 전략과 전술을 배울 수만 있다면, 곧바로 혁명을 일으켜 완전한 민주주의 혁명을 성공하리라고 자신했다. 서유럽에서는 이미 한 세기 전에 엥겔스가 “기습공격의 시대, 의식 있는 소수가 의식이 부족한 대중의 선두에 서서 혁명을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선언했건만, 군부독재에 신음하는 한국에서 혁명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눈앞에서 펼쳐질 현실이었다. 그리하여 30여 년 전 혁명을 계획하고 실천하려 한 사람들은 과거 혁명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공간적?시간적 차이를 탐구하기보다는 성공한 혁명 또는 혁명가와 한국 현실 또는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했다. 혁명의 어두운 면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외면해야 했다.

그런데 과연 혁명은 무엇이었고, 무엇일 수 있을까? 인간의 역사에서 이제 혁명은 과거의 흔적으로 사라진 걸까? 아니, 사라졌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혁명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떻게 되돌아봐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은이 엔초 트라베르소는 “순진한 열정이나 도덕적 심판, 이데올로기적 낙인이 비판적 이해를 밀어내는 일이 너무도 잦았”던 혁명에 대해 과거의 교훈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비판적 지식과 해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1789년에서 1989년에 이르는 혁명의 시대가 마무리되고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 공산주의를 역사화함으로써 그 거대한 모험의 기억을 보존하고 혁명의 해방적 잠재력을 지킬 방도를 찾고자 한다.
Contents
약어
도판 목록
감사의 말
서론: 혁명 해석하기

제1장 역사의 기관차

철도 시대
세속화와 시간화
혁명의 개념화
에너지와 노동력
‘미치광이 기관차’
장갑열차
신화의 종언

제2장 혁명적 신체

반란의 신체
동물화된 신체
인민의 두 신체
주권적 신체
불멸
재생
해방된 신체
생산적 신체

제3장 개념, 상징, 기억의 영역

패러다임 바로잡기
반혁명
카테콘
우상파괴
상징
사유-이미지: ‘갈림길에 선 남자’

제4장 혁명적 지식인, 1848~1945

역사의 경계선
국가적 맥락
인상학
보헤미안과 데클라세
지도 Ⅰ: 서구
급진 페미니즘
지도 Ⅱ: 식민 세계
의식적 천민
보수적 반지성주의
‘동조자’
토마스 만의 알레고리
코민테른의 지식인들
결론: 하나의 이상형


제5장 자유와 해방 사이

계보
재현
존재론
푸코, 아렌트, 파농
자유, 빵, 장미
시간의 해방
베냐민의 메시아적 시간

제6장 공산주의의 역사화

시기 구분
공산주의의 얼굴들
혁명
체제
반식민주의
사회민주주의적 공산주의
일리오 바론티니의 여러 이름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도판 출처
미주
찾아보기
Author
엔초 트라베르소,유강은
이탈리아 태생으로 20년 가까이 프랑스에서 역사학과 정치이론을 가르쳤다. 2013년부터 코넬대학교에서 수전 앤 바턴 위노커 인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와 로망스어권 문화와 언어, 문학을 가르친다. 『불과 피: 유럽의 내전』(2016), 『좌파의 멜랑콜리: 마르크스주의, 역사, 기억』(2017), 『파시즘의 새로운 얼굴』(2019) 등 여러 저서가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미국의 『자코뱅』, 이탈리아의 『일마니페스토』를 비롯해서 프랑스어와 에스파냐어권 여러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또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몇몇 나라에서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 손꼽히는 엔초 트라베르소는 혁명의 이미지들을 다룬 이 책 『혁명의 지성사』에서 과거에 벌어진 혁명들을 이상화하지 않은 채 역사적 경험의 기억을 보전하고자 한다. 이 주제에 관한 방대한 역사 서술 문헌에서 견줄 만한 상대가 없는 독보적 실험을 시도한 그는 마르크스와 트로츠키, 발터 베냐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변증법적 이미지들의 몽타주를 구축한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20년 가까이 프랑스에서 역사학과 정치이론을 가르쳤다. 2013년부터 코넬대학교에서 수전 앤 바턴 위노커 인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와 로망스어권 문화와 언어, 문학을 가르친다. 『불과 피: 유럽의 내전』(2016), 『좌파의 멜랑콜리: 마르크스주의, 역사, 기억』(2017), 『파시즘의 새로운 얼굴』(2019) 등 여러 저서가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미국의 『자코뱅』, 이탈리아의 『일마니페스토』를 비롯해서 프랑스어와 에스파냐어권 여러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또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몇몇 나라에서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 손꼽히는 엔초 트라베르소는 혁명의 이미지들을 다룬 이 책 『혁명의 지성사』에서 과거에 벌어진 혁명들을 이상화하지 않은 채 역사적 경험의 기억을 보전하고자 한다. 이 주제에 관한 방대한 역사 서술 문헌에서 견줄 만한 상대가 없는 독보적 실험을 시도한 그는 마르크스와 트로츠키, 발터 베냐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변증법적 이미지들의 몽타주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