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기독교가 일본에 상륙하였을 때, 일본의 젊은 엘리트들은 서구 기독교의 참신성에 매혹되고, 저 위대한 인류의 신앙적 유산에 스스로 몸담으면서도, '서구에서 형성된 저들의 그리스도'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문화적 토양인 '일본에서 태어난 나의 그리스도'를 조형해내고자 하였다. 그드링 문학적 언어로 고백해낸 그리스도는, 실존적이고도 사회적·문화적인 측면에서 지칠 줄 모르고 행해진 해석학적 작업의 산물이었다.
이 책은 '아시아에서의 기독교의 수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기독교 신앙의 조형이라는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치열하게 발언한 작가들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거기에서 형성되어오는 아시아 신학의 가능성을 탐색해본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