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정치경제학적 시각으로 들여다본 글 모음집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오늘날 건강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건강을 바라본 책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가운데 한 구절을 이 책의 제목으로 삼은 것은 이런 병적 징후와 위기가 새로운 것으로 전화되기를 바라는 저자들의 진단과 희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건강과 보건의료에 대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왔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그것이 초래한 사회경제적 결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 건강과 이를 뒷받침하는 보건의료가 어떻게 상품화되어 왔는지, 각각의 사회는 그것에 맞서 20세기 초반에 어떻게 저항했으며, 이를 통해 보편적 보건의료를 건설했는지, 나아가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기존 성과들을 어떻게 파괴하며, 건강과 보건의료를 재상품화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Contents
서문 ㆍ 9
1장│건강, 보건의료 그리고 자본주의 ㆍ 21
2장│의료의 본질: 상품이냐 연대냐 ㆍ 61
3장│불평등과 건강 ㆍ 78
4장│거대한 부: 보건의료 산업의 자본축적 ㆍ 107
5장│세계를 대상으로 한 거대 제약회사들의 의료 마케팅 ㆍ 148
6장│미국의 의료 개혁과 스톡홀름 증후군 ㆍ 177
7장│유럽 보건의료 제도의 시장화 ㆍ 215
8장│작업장의 모순: 캐나다 의료 노동의 통제권을 둘러싼 투쟁 ㆍ 242
9장│아프리카 모성 사망의 현주소: 젠더 렌즈로 분석한 보건의료 체계의 실패 ㆍ 279
10장│비만과 굶주림 사이: 자본주의의 식품 산업 ㆍ 301
11장텔레비전 의학 드라마: 의료라는 새로운 소재 ㆍ 322
12장│쿠바의 보건의료 정책: 국내외적 차원 ㆍ 347
13장│중국 보건의료 부문의 이중 운동 ㆍ 383
14장│‘모두에게 건강을’ 선언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인도의 경우 ㆍ 412
15장│세계 보건 정책의 수립 ㆍ 434
16장│포괄적 보건의료 운동의 건설: HIV 에이즈 운동의 본보기 ㆍ 459
17장│병든 사회의 정신 건강: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ㆍ 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