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 미치다』는 2019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겨레》에 격주로 연재된 글을 기본으로 편집되었다. 첫 장인 ‘우리가 살아낸 역사, 우리가 꿈꾼 역사’는 1994년 지미 카터가 박한식의 중재로 북한을 처음 방문하여 김일성과 회담한 이야기로 문을 엶으로써, 현재까지도 세계적 중대 사안인 북핵 문제를 다루었으며, 1939년 만주 하얼빈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혼란기에 평양을 거쳐 대구에 정착하기까지 전쟁의 참상과 유랑의 고통을 체감하며 ‘평화병’에 걸리게 된 박한식의 남다른 성장기를 소개했다. 다음 장 ‘미국에서 배운 미국’은 1965년에 시작된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그가 바라본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해 풀어내면서, 평화를 배우러 온 나라에서 바로 맞닥뜨린 베트남전쟁과 학계를 지배하던 행태주의를 언급한다. 그다음 장 ‘조선을 이해하는 길’은 북한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더불어 주체사상을 연구한 과정을 담았고,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아야 북한의 체제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이 책 안에서 ‘북한’은 북한 독자를 고려한다는 저자의 뜻에 따라 공식 명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자인 ‘조선’으로 표기되었음). 마지막 장인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은 그가 미국을 거점으로 남북을 오가며 터득한 진정한 평화, 그리고 통일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독일식 통일이 아닌 우리만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제시되는 ‘변증법적 통일론’, ‘한 민족, 두 국가, 그리고 세 정부(One nation, Two states, and three governments)’ 통일 모델과 ‘개성 통일·평화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담겼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나의 병 나의 소명
우리가 살아낸 역사, 우리가 꿈꾼 역사
카터의 첫 번째 조선 방문
미국 정부의 영변 폭격 시나리오
굶어 죽는 아이들과 인권
CVID, 그리고 깜깜한 야경 사진의 진실
김일성의 이율배반적 유훈
어린 시절에 평화병을 얻다
해방과 귀향, 또다시 전쟁
전쟁고아와 양민학살
인생 동반자, 인생 스승을 만나다
사상의 바다를 헤매다
4·19와 한국 민중민주주의
미국에서 배운 미국
백 달러로 시작한 워싱턴살이
미국 행태주의에 대한 철학적 성찰
미국의 지적 식민지가 된 한반도의 냉전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파병
미국의 첫 번째 원죄, 노예제도
미국의 두 번째 원죄, 인디언 정복
민주주의 이데알튀푸스로 민주주의 이해하기
미국 민주주의의 이상과 현실
한국 민주주의의 이상과 현실
조선을 이해하는 길
사회주의 이데알튀푸스로 사회주의 이해하기
조선 사회주의의 이상과 현실
여기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주체사상을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체 김일성
어버이 수령의 거대한 가족국가
조선을 지탱하는 주체사상
조선과 중국의 특수관계
부럼 없는 조선 사람들의 행복지수
35년 만에 다시 만난 중국의 가족
한, 그리고 사랑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
미국의 조선 악마화 바로 보기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두 나라를 연결하다
조선 농업대표단과 조지아대 농대의 왕래 시작
평화상을 받는다는 것
재외동포는 통일 자산
내 삶의 평화학의 갈림길
조지아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
1970년 미국 남부와의 만남
내가 학문하는 목적은
통일을 설계하는 학자
한국, 조선, 미국 민간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초청하다
독일식 통일이 아닌 우리의 통일
한국과 조선의 동질성 찾기
통일의 꿈은 이렇게 실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