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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6/05/15
Pages/Weight/Size 148*210*20mm
ISBN 978896436115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시』_조인선
“한국에서 자생한 초현실주의 작가.” _황현산(평론가)
‘시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기획이다_박수연(평론가)
비순응주의자의 꿈

조인선의 근작시집 『시』는 강렬하다. 이러한 인상을 안겨주는 원천은 무엇보다 시집에 담긴 뜨거운 현실비판의식이다. 시인에게 자신이 지금 몸담은 곳은 “자본과 우상”에 지배당하는 곳이며 “돈 없으면 못 사는 세상”이고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이 “망해가는” 나라다. 그 현실을 구성하는 인자들, 곧 “수백의 어린 영혼들”을 물 속에 잠기게 한 사건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라도 될 것들만 보여주”는 TV 뉴스, 그리고 불의를 개선하는 데 별다른 보탬을 주지 못한 채 속된 삶을 잇고 있는 시인 자신에 이르는 다수의 대상에 대해 그는 규탄과 자탄을 망설이지 않는다. 인용한 구절들에서도 이미 드러나듯 비판을 수행하는 어법도 단도직입적이다. 비속어와 욕설 또한 그가 시 속에 동원하기를 굳이 마다하지 않는 자원이다. 이는 근래의 시단에서 드물게 보는 자질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한편 이 시집의 시들은 시와 시쓰기에 대한 치열한 자의식의 소산이기도 하다. 시집의 표제부터가 ‘시’일 뿐 아니라 ‘시’라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작품도 5편이나 된다. 이 시들을 읽어보면 시인이 자기 밖의 세상에 대해서 던지는 가열한 비판이 자신의 시를 향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루먹은 내 말”, “계란 프라이 하나만도 못한 내 시”처럼 자학에 가까운 냉엄한 평가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독자가 이런 평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음은 당연하다. 흔히 격렬한 자학은 드높은 자부심의 뒷면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 『시』의 시인이 품고 있는 자부심은 자신이 감당하고 있는 시쓰기라는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다. 시집의 여러 곳에서 독자는 시 쓰는 일이 피, 핏방울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본다. 다른 시인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시는 조인선에게 혼신과 영육을 다해 모종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존재의 기투인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5

1부
시인 12
돈을 보다 13
시 15
매혹 16
투표소에서 17
풀 18
3년 19
뿌리에게 20
새를 닮은 나라 22
시 24
반역 25
텅 빈 하늘 26
단풍 27
그날 이후 28

2부
묵화 32
홀린 사람 33
녹는 물고기 34
이슬 35
구제역 36
풍경 37
혀 39
시 41
아침 무렵 42
청춘 43
대설 44
길을 묻다 1 45
길을 묻다 2 47

3부
뱀과 거울 50
철학 52
행복 53
시 54
시장 놀이 55
놀이터 옆 교회 56
투신 57
무덤에서 울다 58
대화 60
의미에 대하여 61
이전, 이후 63
장날 65
뿔 66
시 67

4부
분신 70
매춘 72
고문 74
담화 76
광인 78
표절 80
자살 81
전화 83
단식 84
예술 86
학살 87

5부
한 줄의 욕망 90

해설 | 시의 모양과 시라는 주제 ― 박수연 124

Author
조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