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쓰고, 출간하는 자유마저 억압 받았던 1980년대 중반, 광주에서 출간된 “마르크스 자본론 해설”을 만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본론”을 공부한 신민구 교사가 『자본론 노트』(심미안 刊)를 펴냈다. 이 책의 저자인 신민구 선생은 동신여중과 동신여고를 거쳐 현재 동신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저자는 틈틈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며 나름대로 정리를 해 왔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하면서 갖게 된 부채의식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열정을 심어 줬고,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보는 데 “자본론”만큼 강력한 매력을 가진 도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Ⅰ”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된 이 책의 1편은 상품과 화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잉여가치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행해지지만 그 돈벌이는 상품생산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상품과 화폐’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및 전제로서 단순상품생산을 고찰하고 상품과 화폐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추적한다. 제2편은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화폐를 살펴본다. 단순상품생산이라는 바탕과 그 위에 구축된 자본주의적 생산 사이의 연결을 밝힌다. 제3편~제7편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인 잉여가치의 생산, 즉 자본가의 이윤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살피고 잉여가치를 축적하면서 생산규모를 한없이 확대하려는 자본가와 자본 축적의 과정을 밝히고 있다. 제8편은 본원적 추적을 통해 역사상 최초의 자본과 임노동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한다.
자신을 평범한 교사라 소개한 신민구 씨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컨대 천민자본주의가 심화·발전하여 민중들의 삶이 피폐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더 많은 시간 동안 노동하는, 임금은 낮으면서 유통분야의 물가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야말로 자본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자본의 참모습들을 말한다. 이러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학생, 교사, 그리고 평범한 여러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본론 노트』를 펴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4
제1편 상품과 화폐 13
제1장_ 상품 13
제2장_화폐 또는 상품유통 36
제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환 81
제3장_ 자본의 일반 공식 81
제4장_ 자본의 일반 공식의 모순 86
제5장_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89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97
제6장_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 100
제7장_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109
제8장_ 잉여가치율 114
제9장_ 노동일 119
제5편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227
제14장_ 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 228
제15장_ 노동력의 가격과 잉여가치의 양적 변동 235
제16장_ 잉여가치율을 표시하는 여러 가지 공식 239
제6편 임금 245
제17장_ 노동력의 가치(또는 가격)가 임금으로 전환 247
제18장_ 시간급제 임금 253
제19장_ 성과급제 임금 258
제20장_ 임금의 국민적 차이 263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273
제21장_ 단순재생산 275
제22장_ 잉여가치의 자본으로의 전환 285
제23장_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300
제8편 이른바 시초축적 335
제24장_ 원시축적의 비밀 338
제25장_ 농민들로부터 토지를 빼앗음 345
제26장_ 피수탈자에 대한 피의 입법 349
제27장_ (산업)자본가 계급의 탄생 353
제28장_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361
제29장_ 근대적 식민이론 365
Author
신민구
전남 고흥에서 출생하여 광주 금호고, 전남대 사회대를 졸업하였다. 동신여중, 동신여고 교사로 지내다가 지금은 동신중에서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통일위원, 광주 615학교 운영위원, 광주 주권연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1980년 5·18민중항쟁을 경험하면서 그때부터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 당시 대학가의 폭발적인 변혁기를 지켜보았다. 남측의 대외의존적 경제발전은 정치, 문화, 정치, 군사 등 제 분야가 대외예속적 상황이 되게끔 하는 토대임을 알았다. 완성되지 못한 민족국가의 완성은 자립적 민족경제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본론』을 공부하게 되었다. 남측의 교육이 분단체제를 고착하면서 자본의 이윤극대화 추구에 이용되는 이데올로기의 장이었음을 교직생활을 하면서 알았다. 그래서 이 벽을 넘기 위해서 미미한 힘이나마 보태는 마음으로 참교육을 실천하였다.
전남 고흥에서 출생하여 광주 금호고, 전남대 사회대를 졸업하였다. 동신여중, 동신여고 교사로 지내다가 지금은 동신중에서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통일위원, 광주 615학교 운영위원, 광주 주권연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1980년 5·18민중항쟁을 경험하면서 그때부터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 당시 대학가의 폭발적인 변혁기를 지켜보았다. 남측의 대외의존적 경제발전은 정치, 문화, 정치, 군사 등 제 분야가 대외예속적 상황이 되게끔 하는 토대임을 알았다. 완성되지 못한 민족국가의 완성은 자립적 민족경제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본론』을 공부하게 되었다. 남측의 교육이 분단체제를 고착하면서 자본의 이윤극대화 추구에 이용되는 이데올로기의 장이었음을 교직생활을 하면서 알았다. 그래서 이 벽을 넘기 위해서 미미한 힘이나마 보태는 마음으로 참교육을 실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