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작고한 경남대학교 이상길 교수의 3주기에 즈음하여, 고인을 기리는 추모논문집이 발간되었습니다.
우행 이상길교수는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통해 고고학에 입문하여 학문의 기초를 닦았고, 경상대학교 박물관 및 경남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직책으로부터 고고학 연구자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 「청동기시대 의례에 관한 고고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경남대학교 역사학과 전임강사로 임용된 이래 경남대학교에 재직하면서 후학을 지도하고, 연구에 정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고인의 전문적인 연구 영역은 지석묘를 중심으로 하는 청동기시대 장례문화에 관한 것이었지만, 경상남도 전역에 분포한 30곳이 넘는 많은 유적을 조사하면서 발표한 논저의 범위는 석기시대에서 근현대 시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에 희생된 민간인 유해발굴 조사를 수행하고 남긴 논저들은 고고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업적이라 하겠습니다.
고인의 3주기가 다가오는 시기에 맞추어 추모논문집을 발간하기 위해, 2014년 초 제자들과 후배들이 중심이 되어 간행위원회를 구성했으며, 50명에 이르는 학자들이 추모 글과 논문 등을 제출하여 1,1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수록된 논문들은 고고학 이론에서 유적 연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서, 2015년 현재 한국고고학의 관심 범위의 넓이를 드러내는 지표의 역할을 할 만 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동료학자의 업적을 기리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연구자들의 정성을 드러낸 정표로서 이 논문집이 가지는 의미 또한 깊은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30여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활동을 고인과 함께 한 여러 학자들의 관심사와 연구 성과를 일람하는 자료로서, 고인을 기억하는 연구자가 간직할 만한 논문집으로 소개 드립니다. - 출판사 소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