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삶의 갈구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 달리 말해서 인식의 근처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갈구와 사랑이다. 그만큼 그의 시집에는 그런 사유들이 많은 부문을 관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전체를 응집시켜 나가면서 한 생을 되새김질하며 추억과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움을 꿈꾸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되겠다. 그래서 ‘갈구와 사랑’을 생명성과 인내심을 표면 장력으로 활용하면서 생을 탐구하고 보편적인 생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 한 점에서 현실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의 뿌리는 사유에 있고 사유는 체험의 너른 환경에서 자란다. 지정의 세계를 탐색하면서 내면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존재의 경험과 시적 욕망을 전이하고 있는 김경숙의 시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다양한 시적 스펙트럼은 사물과 인간을 하나로 아우르며 시간을 사유하면서 시간과 공간 속에 내재한 욕망을 읽어 내고 있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삶
초로기.11 / 그늘.12 / 기로.14 / 2월은.15 / 비상.16 / 가을에 떠난 여인.18 / 쉼표.20 / 도시의 두 얼굴.22 / 숨어 피는 장미.23 / 세상 읽기.24 / 마을버스.26 / 목련화.27 / 우중.28 / 겨울 저수지.30 / 인생.31 / 마네킹을 훔쳐보다.32 / 낚시터.33 / 봄날은 간다.34 / 삶.36 / 신촌역 그 길 위에 서다.38 / 평사리의 마당.40 / 적신호.41 / 장트러블.42 / 가을 초입에서.44 / 지천명.45 / 수련.46 / 영산홍.47 / 마지막 소풍.48 /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