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정신을 찾아서

진주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지향하는
‘진주학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진주의 역사·문화는 여타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조선 초기에는 진주의 강역이 전국의 어느 고을보다 커서 현재 진주 영역의 두 배를 넘었지만, 이후 점차 고을의 영역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그 한 예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이런 변화를 보인 고을이 드물다.

진주가 신비함과 저항성을 품은 지리산을 끼고 있었고, 영역이 바다에까지 미쳤을 뿐만 아니라 토지가 비옥해서 주민의 삶이 풍요로웠다는 사실이 또 다른 예다. 이런 지리적 조건과 경남 서부지역의 중심 고을이라는 입지가 진주 주민에게 얼핏 오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자부심과 과격하고 저항적인 성격을 배태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 책은 진주정신이 어떤 모습을 띠고 어떤 성격을 지녀왔던가를 제시한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진주의 독특한 모습을 전제로 남명과 그 문인의 저항과 실천 정신, 진주성 전투에서 나타난 진주인과 논개의 저항정신, 1862년 진주농민항쟁의 선구성, 형평운동·농민운동·소년운동의 선구성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장에서는 진주의 지리적·역사적 조건과 진주인의 기질, II장에서는 조선 시대 진주의 역사, III장에서는 남명과 남명 문인의 성향과 그 추이, IV장에서는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활동과 진주성 전투 및 논개를 살펴본다. V장에서는 진주농민항쟁을 재음미하며, 마지막 VI장에서는 구한말 이후 사회변화와 진주지역의 사회운동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