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에 신앙생활은 역동적이다 못해 분주할 정도로 헌신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큰 소리로 기도하고 동작을 크게 하여 찬양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시끄럽다는 반응은 있을지 몰라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 와중에 ‘번영의 복음’에 길들여졌다면, 교회의 외적 성장과 화려함에 집착해왔다면,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성찰하는 신앙으로, 성찰하는 기독교로 성숙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다. 내적 성찰을 통해 복음의 본질에 다가서고 성숙해야 한다.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찾아낸 바른 길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성찰을 주는 책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확인하고 확신하게 하며 성숙하도록 이끌어주려는 목적을 지닌다. 내적 성찰을 가진 자로서, 혹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제시한 그 길을 이미 알고 있는 자로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 있는 셈이다.
밖으로 나가는 경향을 지닌 현대인 모두에게, 아우구스티누스의 통찰은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기대된다. 여기에 요약한 일곱 가지 어드바이스가 내적 성찰에 관심하는 모든 현대인에게 설득력과 호소력 있는 교훈이기를 기대해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점은 종교를 넘어서, 모두에게 통찰을 주는 인문학의 고전으로 읽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적 성찰에 기초한 사회윤리’를 향하는 길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이 길에,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이드’이자 ‘멘토’로 기꺼이 나섰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가 당시의 문화와 광범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여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논박과 토론의 근거를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가 우리에게 나누어줄 이야기를 지니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듯싶다. 소통과 연결이 중요해진 우리 시대를 향하여 성찰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하는 신앙의 필요성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가 결정적인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I 안으로 들어가라!
1장 밖으로 나가지 말라
1. 밖으로 나가고 있다!
2. ‘밖으로 나가지 말라’(noli fras ire)
1) 길 찾는 아우구스티누스
2) 밖으로 나가는 길
3) 탕자에 비유된 자화상
4) 허깨비에 놀아난 오류의 날들
5) 빠른 길? 바른 길!
3. 골방을 회복하라
2장 안으로 들어가라
1. 겉돌고 있다!
2. ‘안으로 들어가라’(in te ipsum r edi)
1) 안으로 들어가는 길
2) 근원에서 성찰하다
3) 진리의 빛을 보다
4) ‘죄인’을 마주하다
5) 호모 인테리오르(homo interioir)
3. 마음을 지키라
3장 위를 향하라
1. 마음도 복잡하다면?
2. ‘자신까지도 초월하라’(transcende et teipsum)
1) ‘위’를 향하여
2) 위에 계신 주 안에서, 지적 회심
3) 아직은 마소서? 윤리적 회심
4) 돌이키게 하셨나이다
5) 늦게야 사랑하나이다
3. 위엣 것을 찾으라
4장 마음을 고쳐라
1. 과잉연결되고 있다!
2. ‘마음을 고쳐주소서’(reformes me)
1) 퍼즐 맞추기: 시간, 영원, 사용, 향유
2) 쿠피디타스를 넘어서
3) 마음고침의 카리타스를
4) 현자의 길? 제자의 길!
5) 탐욕의 시대, 복음적 가난을
3. 새 사람을 입으라
II 다시, 밖으로 나가라!
5장 다시, 밖으로 나가라
1. ‘사사화(私事化)’되고 있다!
2. ‘침묵할 수 없다’(non est pr aetereundim silentio)
1) 사회윤리 없는 ‘개인윤리’?
2) 『고백록』의 ‘속사람’
3) ‘속사람’의 『신국론』
4) 『신국론』의 ‘새사람’
5) Loves and Cities
3.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
6장 사회적 영성을 펼쳐라
1. 공감과 환대의 윤리를!
2. ‘낯선 자도 품어주었다’(alienosque receperunt)
1) ‘공감’을 외면한, ‘무세계성’?
2) 침략당한 로마를 품어주다
3) 로마니타스를 넘어서
4) 공감과 환대의 civitas Dei
5)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3. 우는 자와 함께 울라
7장 그리고, 순례하라
1. 영향력을 잃어간다!
2. ‘순례자로서, 사용하라’(peregrina utitur)
1) 잘되게 하는 ‘번영의 복음’?
2) 번영을 넘어, 평화와 정의를
3) 평화와 정의, 순례의 관점에서
4) 순례자, 내적 성찰의 증인
5) 미리 쓰는 여행후기: visio Dei
3. 성찰하며, 순례하라
에필로그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성찰하는 신앙과 윤리’
참고문헌
미주
Author
문시영
숭실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의 윤리를 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학, 에모리대학에서 연구했고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장, 한국기독교학회 연구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교회됨을 위한 윤리를 추구하는 새새대 교회윤리연구소장이고 한국기독교윤리학회장이며 남서울대 교수(교목실장)이다.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는 세븐 게이트》(북코리아, 2019), 《아우구스티누스와 덕 윤리》(북코리아, 2014)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 및 역서가 있다.
숭실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의 윤리를 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학, 에모리대학에서 연구했고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장, 한국기독교학회 연구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교회됨을 위한 윤리를 추구하는 새새대 교회윤리연구소장이고 한국기독교윤리학회장이며 남서울대 교수(교목실장)이다.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는 세븐 게이트》(북코리아, 2019), 《아우구스티누스와 덕 윤리》(북코리아, 2014)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와 논문 및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