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정체성과 국제관계

한국 해군 정체성과 국제관계
: 해군력 발전 과정의 재조명 1995-2010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양해군”으로 표현되었던 1990-2010년대 기간의 한국 해군력 발전과정을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현재 한반도 주변과 국제사회에서 해군은 다양한 모습으로 국가안보와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있을 때, 한국의 대형함정들은 美 해군전력과 함께 한반도 해역에서 무력시위를 통한 압박을 가한다. 정찰 및 감시 작전, 그리고 정밀타격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 추적한다. 타국 해역에서는 해적을 퇴치하고 나포된 한국 국적의 선박을 구조하는 등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왔다.

약 20~30년 전, 우리 해군의 모습은 현재와 무척 달랐다. 소형함정들을 이용한 연안작전이 주된 임무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같은 기간 동안 육군과 공군의 전력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해군은 특히 플랫폼의 특성자체가 연안작전 위주의 소형함정에서 대양작전이 가능한 대형함정으로 발전하는 본질적인 변화가 있었고, 작전 지역도 연근해에서 대양으로 확장되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은 물론, 작전의 종류와 개념도 다양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커다란 변화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 했었는지를 상세히 살펴본다. 사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북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협에 대응할 핵추진잠수함 건설 등의 논의도 지금까지 해군이 착실히 추진해온 전력건설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기에 더욱 실현가능한 목표로 다가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양해군’ 기간에 해군력 성장 동력이 어떻게 이어졌었는지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국제안보상황, 그에 따른 한국과 군의 변화 등의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고, 또 앞으로 발생할 해군력의 변화도 지금의 상황이 반영될 변화일 것이다. 그 변화가 어떤 것이든, 가장 큰 영향요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적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력 발위와, 억제 실패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이러한 국가 차원의 안보전략을 지원할 수 있는 해군력 건설이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에는 국제정치학 방법론 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역학관계 내용이 자세히 담겨있고, 국가안보 및 군사전략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포함되어 있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군사, 안보 분야 전문가, 그리고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자료나 흥미 있는 읽을거리가 될 수 있다면 저자에게는 최고의 보람과 영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