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문학, 국사학 및 다양한 인문학 그리고 사회과학 등을 기반으로 우리 한국인은 누구인가, 그 특징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떠한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이른바 한국학적 연구들에서 답변들을 시도해왔고 실로 큰 학문적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볼 수 없어서 거울에 나타난 상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듯 우리 한국 학계에서만이 아니라 해외 다른 나라들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는 중요하다. 단순히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한 인상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비교적인 관점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고 ‘타자’로서의 우리의 심층까지 엿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라면 그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쓴 글들도 꽤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개화기 선교사들의 자료나 광복 이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기록한 한국에 대한 자료들도 꽤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신적 사유를 다룬 것은 극히 드물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면서 외국인 타자로서 바라본 나카무라 하지메의 이 책은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일제 강점기 총독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사상과 종교에 대한 자료들이 출간된 바 있으나 아무래도 이른바 식민사관의 틀에 사로잡혀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이 책은 일본인은 물론 중국인, 인도인, 티베트인 등을 비교 조사하여 『동양인의 사유방법』이라는 책을 내서 일본에서 엄청난 독자들을 확보했고, 영어판으로 번역되어 서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후, 그 시리즈에서 별도로 출판한 책으로서 한국인만이 아니라 동양인의 큰 맥락 속에서 한국인의 사유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대체로 매우 사려 깊은 학문적 통찰을 깔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쓴 교양서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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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동양학 어떻게 볼 것인가?
1장 한국 불교의 특징
1. 역사적 배경
2. 인도-티베트-중국-일본과의 교류: 보편성의 자각
3. 한국 불교의 사상경향
2장 현대에 이르는 사유(思惟)의 여러 특징
서론: 변모하는 한국
1. 인간 결합 중시
(1) 가족 중시
(2) 일반적인 인간관계
(3) 장례와 불교
2. 개인숭배 문제
3. 주술 신앙(呪術信仰)
4. 기개와 강한 의지
5. 현실적 적응성
6. 여러 사상의 대립과 유화
7. 합리적 사유 문제
(1) 합리적 사유의 현실성
(2) 한국 논리학의 한 측면: 유식무경비량(唯識無境比量)에 관해
8. 심미감(審美感) 문제
맺는말
부편 1 한국에 대한 일본의 사상적 기여
부편 2 일본에서 보존·발견된 한국의 불교 전적
결론 동양사상이란 무엇인가?
1. 동양인의 사유방법 일반: 제반 문화현상과 동양인의 사유방법
2. 동양사상의 보편성과 특수성
(1) 동양의 관념 및 그에 대한 종래의 비평
(2) 동양사상과 그 보편성
(3) 사유방법의 비교 연구와 철학
3. 사유방법의 차이에 대한 인식 근거와 실재 근거
부편 1 민족과 사유방법: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
1. 서언
2. 민족의 사유방법 연구의 의의
3. 민족의 사유방법에 대한 연구
4. 문화현상과 사유방법
5. 사유방법의 특징인 능산자
6. 맺는말
부편 2 동양인의 사유방법: 연구 진전 과정
1. 연구 착수와 공적 간행
2. 순쥬샤(春秋社)판 선집 간행
3. 영문 번역에 대한 경과
4. 결정판 선집 계획
Author
나카무라 하지메,석오진
1912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났다. 1936년 도쿄대학교 문학부 인도철학범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하버드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학계에서 은퇴한 뒤인 1970년 재단법인 동방연구회를 설립하고 원장을 맡아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학사원 은사상과 문화훈장을 받았다. 비교사상학을 정립하였고 한국관계학을 처음으로 개강하고 여러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개설하게 하는 등 한일불교학 교류에 큰 역할을 하였다. 《초기 웨단따 철학》, 《인도 사상사》, 《인도 고대사》, 《고따마붓다》, 《불교 대사전》, 《불타의 세계》 등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1912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났다. 1936년 도쿄대학교 문학부 인도철학범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하버드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학계에서 은퇴한 뒤인 1970년 재단법인 동방연구회를 설립하고 원장을 맡아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학사원 은사상과 문화훈장을 받았다. 비교사상학을 정립하였고 한국관계학을 처음으로 개강하고 여러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개설하게 하는 등 한일불교학 교류에 큰 역할을 하였다. 《초기 웨단따 철학》, 《인도 사상사》, 《인도 고대사》, 《고따마붓다》, 《불교 대사전》, 《불타의 세계》 등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