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윤리의식과 도덕적 인물

“동양고전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한 지혜의 보고(寶庫)”

동양고전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인간의 정체성을 찾는 지혜를 얻게 한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한 지혜의 보고(寶庫)이므로, 비교문화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재 그리고 이상적 가치로서의 가능성과 의미를 고찰해야 한다. 이제 자신을 알고, 과거와 전통을 이해하며,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동양고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이유이다.

동아시아 정신과 문화의 주축을 담당해온 동양고전은 시대를 뛰어넘는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즉 동양고전은 당대의 문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람이 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동양고전은 단순히 동아시아의 가치관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미래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가치관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구 가치관의 극단적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분자화·고립화된 사회구조, 분석적 사고와 과학적 합리성에 절대성을 두는 현대사회는 동양고전의 도덕적 인물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세기 대중·정보사회는 각자 이익을 중심으로 인간 소외 현상을 도래했을 뿐 아니라 물질의 소유를 가치척도로 삼는 계기를 만들었다. 21세기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 그 과정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심각성도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현대사회는 극심한 빈부격차, 환경오염 및 파괴, 문화와 종교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의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갈등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혼란한 변화로 가득한 시대에 우리가 진정 찾아야 할 것은 현상 속에 숨어 있는 변화의 본질이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현재를 만든 과거의 전통, 근원, 사상의 흐름을 분석하는 가운데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당대의 문제 상황을 당대의 삶의 현장에서 당대의 사상가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해결한 저술들을 살펴본다. 본문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에서 말하는 유가의 윤리의식과 도덕적 인물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 [노자], [장자]에서 말하는 도가의 윤리의식과 도덕적 인물을 각각 살펴본다. 더불어 후반부에서는 [묵자], [한비자]에 나타난 윤리의식과 도덕적 인물에 대해 살펴본다. 동양고전은 당대의 문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람이 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현대사회 및 도래할 미래사회에 적용 가능한 가치관으로서 사람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