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

공간을 넘어 장소에 대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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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3/12
Pages/Weight/Size 152*225*20mm
ISBN 9788962918960
Categories 인문 > 심리
Description
장소심리학의 눈으로 장소의 의미를 섬세하게 살피다
지리학자로서, 재미 교포로서, 엄마와 여성으로서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것


영화 「미나리」가 상을 휩쓸며 연일 화제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낯선 땅에 뿌리내린 이민 가족의 생존기를 따뜻한 가족애로 풀어낸 영화이다. 지리학에서는 흔히 공간(space)과 장소(place)의 의미를 구분한다. 공간이 객관적이고 도표 위에 찍힌 점처럼 차가운 의미를 지닌다면, 장소는 주관적이며 개인의 특별한 추억과 감정이 새겨진 곳을 말한다. 이런 의미로 볼 때, 낯선 곳에서의 ‘뿌리내림’은 공간이 장소가 되어 가는 과정과도 닿아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은 지리학자로서 오랜 시간 장소감(Sense of Place)을 연구해 온 저자 오인혜가 낯선 공간이 장소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리학의 개념과 미국 오렌지카운티로 떠난 개인의 이민 경험을 버무려 절묘하게 설명해 낸 책이다.

이민자들이 종종 자신을 교포 사회와 고국 모두에서 객(客)이 되어 버렸다는 의미에서 이중 이방인이라 표현하듯, 저자 역시 이민 생활이 마냥 꿈같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간을 고스란히 통과한 끝에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 토포필리아(장소애), 토포포비아(장소 공포감), 트로포필리아(유목애) 등의 지리학 개념은 더 선명해졌으며, 나아가 장소심리학 분야를 새로 개척하기까지 ‘장소’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울림 있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삶으로 실감한, 장소와 관련한 지리학의 주요 개념을 오렌지카운티에서의 일화와 곁들여 소개하고, 재미 교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재미 교포 이민사부터 그들이 지닌 다중 정체성을 세대별로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어떻게 장소 정체성을 구성해 가는지를 섬세히 따라갔다.

Contents
추천사
들어가는 말

제1장 공간과 장소, 장소와 사람
1. 마음에 새겨진 장소를 인화하다: 장소감
큰 붓으로 칠해 놓은 듯한 붉은 하늘
사회라는 매트릭스 안에 제한된 장소감
2. 뿌리 깊은 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장소 애착
행복한 기억 만들기
추억은 공간과 함께 밀려온다
3. 장소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장소 정체성
장소에 대한 소소한 추억들

제2장 재미 교포의 사회지리학적 이해
1.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들여다보기
이민자와 신분 문제
2. 한인은 언제부터 미국에서 살게 되었을까?
재미 교포 이민사
이민자와 민족 정체성
오렌지카운티의 다양한 민족 축제들
민족 정체성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
3. 재미 교포 사회의 특성과 주거지 분화
한인 정치 1번지
자영업? 자영업!
따뜻한 고향이 되는 한인 교회

제3장 재미 교포의 다중 정체성
1. 이주민으로서 나의 이야기
외국인은 처음부터 외국인?
2. 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선
끊임없이 유입되고 생성되는 교포 1세, 1.5세, 2세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민 1세
모자이크 속의 작은 모자이크
교포 1.5세는 한인 이민 사회의 자산
새로운 세대인 이민 2세와 3세
소중한 한국어
장소라는 그릇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3. 토포필리아, 토포포비아, 트로포필리아
재미 교포의 이주에 따른 정체성의 변화
이민 초기 장소 심리적 시차 증후군
이민, 후회하지는 않나요?
나는 미국 사회를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터널을 지나 이민 생활의 안정과 적응, 성숙의 시간
재미 교포의 이주에 따른 장소감의 변화
인간은 자기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만을 세상에서 볼 수 있다

제4장 오렌지카운티의 장소 정체성
1. 오렌지카운티에서 해변이 갖는 의미
바다라는 치유자
2. 공원과 힐스를 통한 공간의 향유
풀러턴시와 플라센티아시
어바인시와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시
3. 힐스라는 자연 경관과 인문 경관의 조화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4. 몰과 커뮤니티의 획일성, 그리고 변화와 성장 가능성
마천루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기
미국에서 만난 탈북민, 새로운 소망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몰
5. 트라이시티 코리아타운과 어바인
아름다운 한인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

제5장 실존 공간으로서의 집
1. 치료하는 실존 공간으로서의 집
실존이 드러나는 차가운 공간으로서의 집
2. 오렌지카운티에서의 삶의 공간 계층성
집이라는 신기루 같은 공간과 자산
게이트 단지, 권리와 배제의 시소 타기
사회에서 배제된 그림자 같은 존재들의 공간
3. 미국 할머니들의 집에 대한 애착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서의 집
4. 삶과 죽음의 세레모니
모든 결혼은 기적과 같은 일
삶의 모험

나오는 말
Author
오인혜
여행을 좋아하던 체육학과 지망생, 스무 살 재수생은 상명대학교 지리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소의 의미와 북한에 대한 사회지리학적 연구를 더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2009년 박사학위논문 준비를 위해 잠시 미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재미교포를 소개받아 결혼의 인연을 맺었다. 이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한 채 이민을 선택했고, 지금은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새 12년이 되어 가는 미국에서의 시간 속에서 장소감(Sense of Place)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 재미교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는 삶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에서 「탈북자의 고향의식과 그 변화」로 지리학 석사학위, 「재미교포의 북한에 대한 장소감과 행동 양식: 장소심리학적 접근」으로 지리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박사학위논문으로 재외동포재단이 선정한 2013 학위논문상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UCLA 한국학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자체연구원이자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시의 Nova Academy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지리학회 평생회원, AAG(American Association of Geographers) 회원으로서 지리학 연구와 발표를 지속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던 체육학과 지망생, 스무 살 재수생은 상명대학교 지리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소의 의미와 북한에 대한 사회지리학적 연구를 더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2009년 박사학위논문 준비를 위해 잠시 미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재미교포를 소개받아 결혼의 인연을 맺었다. 이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한 채 이민을 선택했고, 지금은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새 12년이 되어 가는 미국에서의 시간 속에서 장소감(Sense of Place)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 재미교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는 삶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에서 「탈북자의 고향의식과 그 변화」로 지리학 석사학위, 「재미교포의 북한에 대한 장소감과 행동 양식: 장소심리학적 접근」으로 지리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박사학위논문으로 재외동포재단이 선정한 2013 학위논문상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UCLA 한국학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자체연구원이자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시의 Nova Academy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지리학회 평생회원, AAG(American Association of Geographers) 회원으로서 지리학 연구와 발표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