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국어=맞춤법’이란 등식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맞춤법만 잘 지키면 좋은 글이 되는 양 말이다. 맞춤법은 국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일 뿐이고 다른 더 많은 중요한 것이 있는데도 여전히 국어에 관한 관심이 맞춤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처럼 사람들이 맞춤법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교과서 문장에 문제가 많다든지 각종 계약서나 상품 설명서의 문장, 문화재 안내판의 문구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법에 맞지 않다든지 뜻이 모호하다든지 하는 내용인데,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쓴 글이 그 정도이니 일반 국민의 글쓰기 실력은 더 우려할 만하다. 맞춤법은 한눈에 맞고 틀리고가 드러나기 때문에 틀리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의미가 명료한가, 문법적으로 반듯한가, 문장과 문장의 연결은 매끄러운가 등은 쉽게 눈에 띄지 않기에 틀리고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대충 뜻만 통하면 더는 문제 삼지 않는 풍조가 자리 잡기도 했다.
27년간 국립국어원에 몸담아 국어를 연구해 온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신문 기사든 책이든 개인의 글이든 한국어 문장이 좀 더 다듬어지고 명료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대부분 최근의 신문 기사에서 발견되는 국어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잡아 보인 것이다. 신문 기사는 글쓰기가 직업인 기자들이 쓴 글이므로, 이러한 기사에서 발견되는 오류라면 일반인들도 글을 쓸 때 자주 범하게 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
1부 단어 편
맞춤법은 글쓰기의 기본
띄어쓰기 바르게 해야
피동 제대로 쓰기
‘-시키다’ 남용 말아야
품위 없는 말 피하기
없는 말 만들어 쓰지 않기
외국어는 소통에 방해
정확한 단어 쓰기
단어들은 서로 의미가 호응해야
2부 문장 편
주어 없는 문장
서술어 없는 문장
목적어, 부사어 없는 문장
그 밖의 비문
접속 오류
뜻을 알기 어려운 문장
과장, 논리 비약
3부 담화 편
문장, 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지시어 오·남용하지 말아야
문맥에 맞는 문체 사용
사실관계 틀리지 않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