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혼란》《망각》의 저자 다우어 드라이스마가
‘은유’의 실타래를 따라 추적해가는 기억의 비밀, 기억의 역사
기억, 비유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기억이란 무엇인가? 기억은 덧없이 사라졌다가도 불현듯 되살아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완전하고 희미해지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이 불가해한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억 없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합리적 추론도 불가능하며, 벽에 못을 박는 간단한 일조차 해낼 수 없다. 기억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기억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기억과 망각의 비밀을 푸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기억은 비밀스런 미로이며 미궁이다.
이 책의 저자인 네덜란드 심리학자 다우어 드라이스마(Douwe Draaisma)는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에서 해박한 지식과 시적인 감수성, 예리한 관찰력으로 데자뷔, 생체시계, 사방 증후군 등 ‘자전적 기억’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펼쳐 보인 바 있다. 그리고 기억을 ‘망각’과 함께 보기 위해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내놓은 역작 《망각: 우리의 기억은 왜 끊임없이 변하고 또 사라질까》, 신경질환과 정신질환을 처음 발견하고 그 원인과 증세를 세밀하게 밝힌 ‘학문적 아버지들의 치열한 지적 여정’을 그린 《마음의 혼란: 사람의 이름을 갖게 된 마음의 병들》, 기억에 관한 통념을 깨뜨리고 늙어가는 뇌의 진실에 관해 말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등 기억과 망각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우리 출판사에서 꾸준히 출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책 《은유로 본 기억의 역사》는 드라이스마의 박사 학위 논문이자 첫 번째 저술로, ‘은유’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통해 기억심리학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다. 이 책에서 은유는 기억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로서 재발견된다. 그런데 왜 ‘은유’인가? 기억은, 아니 마음의 세계는, 비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Contents
머리말
1 프로이트의 신비스런 글쓰기 판
2 쓰기로서 기억
3 빛나는 볼로냐석
4 거대한 미궁
5 기억을 지닌 거울
6 디지털화한 기억
7 홀로그램 같은 기억
8 마법의 베틀
9 호문쿨루스
에필로그
주
그림 출처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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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다우어 드라이스마,정준형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심리학사 교수이다. 동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연구를 수행했다. 기억이라는 언어의 은유적 본질을 다룬 그의 박사 학위 논문 《기억의 메타포》는 출간과 함께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얻었으며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1993년 흐로닝언 대학교로 복귀한 이후, 자전적 기억에 관심을 집중한 끝에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과학 저술에 주는 어벤티스 상의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가 하면, 흐레스호프Greshoff 상, 2003 유레카 상, 얀 한로Jan Hanlo 문학논문상, 심리학협회상 등 과학과 문학 분야의 여러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기억에 관한 통념을 깨뜨리고 늙어가는 뇌의 진실에 관해 말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등의 저서가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심리학사 교수이다. 동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연구를 수행했다. 기억이라는 언어의 은유적 본질을 다룬 그의 박사 학위 논문 《기억의 메타포》는 출간과 함께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얻었으며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1993년 흐로닝언 대학교로 복귀한 이후, 자전적 기억에 관심을 집중한 끝에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과학 저술에 주는 어벤티스 상의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가 하면, 흐레스호프Greshoff 상, 2003 유레카 상, 얀 한로Jan Hanlo 문학논문상, 심리학협회상 등 과학과 문학 분야의 여러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기억에 관한 통념을 깨뜨리고 늙어가는 뇌의 진실에 관해 말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