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우선 공간에 대한 철학 연구가 미비하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서구 여러 철학자의 공간과 장소에 대한 철학 연구의 계보를 찾아 나선다. 이를 위해 그는 문학 작품에서 철학 연구까지 두루 섭렵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과 가스통 바슐라르로부터 출발해 철학자인 하이데거와 도널드 데이비드슨 분석에까지 이른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든, 저자는 이 책을 ‘철학적 지형학’이라는 큰 기획의 일부로 보길 원한다. 즉 저자가 장소에 관해 지금까지 해왔던 그리고 계속하고 있는 연구들은 물론이고, 언어철학?해석학 이론?철학사의 국면들을 다룬 연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예시하고자 하는 지형학적인 접근법은, 철학 자체가 무엇을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는 데 집중하는 사유의 한 양식이라고 고백함으로써 이 책을 마무리한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장소의 영향
1 장소의 모호함
2 공간성의 구조
3 전체론, 내용 그리고 자아
4 일원성, 지역성, 작용
5 작용과 객관성
6 자아와 타자의 공간
7 장소의 일원성과 복잡성
8 장소, 과거 그리고 개인
결론: 철학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