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넘게 가야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가야사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김해시의 노력은 특별하다. 이 학술회의를 주관하는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이러한 전통과 의미를 충분히 자각해, 보다 나은 학술회의의 개최와 학술회의에서 제기된 연구결과의 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제24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의 주제는 「김해 봉황동유적과 고대 동아시아」로 「가야 왕성을 탐구하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동안 학술대회를 통해 ‘해상왕국 가야’, ‘철의 왕국 가야’, ‘가야인의 정신세계’ 등을 새롭게 밝혀내는 등 한국고대사에서 가야사가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을 높였다. 이제 가야사연구도 상당한 진전을 보여 유적에 대한 연구도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독립된 역사체계로 인정되기에 이르렀지만, 정작 가야사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왕궁이나 왕성의 실체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거나 논의되었던 적은 없었다. 더구나 김해의 봉황토성과 추정왕궁지, 합천의 성산토성, 고령의 주산성과 추정왕궁지 등에 대한 조사가 줄을 잇게 되면서, 가야왕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가락국의 왕성으로 생각되는 봉황동유적 중에서도 왕궁추정지에 대한 발굴성과보고를 시작으로, 가야각국에서 왕성 존재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백제와 신라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왕성의 발생이 어떠하였던가를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번 학술회의가 가야 왕성 연구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