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눈물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18.36
SKU
9788961960038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5/31 - Thu 06/6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05/28 - Thu 05/30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07/12/19
Pages/Weight/Size 154*218*30mm
ISBN 9788961960038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거두절미하고 묻자, 당신은 그림 앞에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그림을 보고 울 수도 있느냐고, 외려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이상할 것 없는 반응이다. 미술관만 가 봐도 그렇다. 얼굴 가득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사람들은 귓속말로 예의 바르게 속삭이고 “아름답다!”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면서, 부드럽고 단정한 몸짓으로 일관한다. 그림 앞에서 흥분을 한다거나 당혹스러워한다거나 심지어 눈물을 흘린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많은 그림 앞에서, 똑같이 반응하는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성격도 취향도 배경도 경험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주제도 내용도 양식도 그린 사람도 모두 다른 그림들 앞에서, 어떻게 한결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을 쓴 제임스 엘킨스도 그것이 궁금했다. 정말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도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각종 신문과 잡지에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경험담을 들려달라’는 설문을 싣고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답장을 많이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전화와 이메일, 편지 등 모두 4백 통이 넘는 회신이 왔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읽고, 분석하고, 그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궁금증을 풀어갔다. 그렇게 2년여에 걸친 밀도 있는 연구 끝에, 이 책이 탄생했다.

『그림과 눈물』은 그림 앞에서 울어본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눈물의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역사를 되짚어 눈물이 마르게 된 다양한 계기를 찾아낸다. 그림을 보며 꼭 울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울지 못한 우리를 탓하거나, 우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왜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운다는 것을 뜻밖의 반응이라고 여기게 되었는지, 눈물이 말라버린 21세기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그림에 대한 인식과 감상 태도를 점검한다. 운다는 것은 어떤 경험인지 들어보고, 울지 않는 우리는 제대로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면서, 혹시 뭔가가 우리의 눈물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신이 원한다면) 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Contents
들어가는 글|눈물이 말라버린 시대의 그림에 대하여

제1장 단지 색깔 때문에 울다
습기 찬 예배당을 방문하다
고백의 책
로스코에 대한 난감한 평판
로스코에 관한 이론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

제2장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울음
리뉴 공
악어의 눈물, 비버의 눈물, 존 배리모어의 눈물
그녀에게는 팔이 없었지만, 키는 정말 컸어요
꿈속에서 날아다니는 법
아름다움에 관한 간략한 이론
1942년 프랑스
눈물, 신뢰할 수 없는, 그러나 유일한 목격자

제3장 색채의 파도에 휩쓸려 울다
병원을 찾아가다
스탕달 신드롬
프란츠는 허상을 본 것일까?
안티-스탕달 신드롬

제4장 번개에 맞아 울다
또 하나의 침실 이야기
그림을 오해하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눈물의 일기예보
보스턴의 폭풍우
그림의 세계 속으로 여행하기

제5장 푸른 잎에 울다
기억은 왜 흐려지나
기적을 그리는 방법
아시시와 이타카
미술사라는 독약의 샘

제6장 눈물이 말라버린 상아탑
배움은 감정을 죽이는가?
내가 이 책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
냉철한 학자들의 편지
절제가들
미술사학의 냉소적 이론
관목울타리를 이해하는 방법

제7장 죽은 새를 위한 거짓 눈물
그뢰즈의 아첨꾼 팬클럽
디드로의 눈물 짜내는 음탕한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18세기를 잃어버렸나
18세기의 유행, 울음
눈물 길들이는 법
얼음처럼 차가운 눈물의 수사학

제8장 흘러가는 시간 때문에 울다
시간의 마디가 어긋날 때
결빙된 시간
그림의 고장 난 시계태엽장치
소설과 영화에 울다
천사의 눈물
다른 예술 장르 속의 ‘그림들’

제9장 우는 성모를 보며 울다
회개의 눈물
내밀한 헌신의 이미지들
시카고의 기도용 성상
냉철한 르네상스에 관한 주석
울음의 간략한 역사
학구적 문화의 초상

제10장 신을 향해 울다
사람들을 피 흘리게 하는 그림들
그림에 주먹질을 당하다
벼락 맞음의 역사
신을 언급하지 않으려는 노력
교회에서 울다
기적적인 나치 폭포
은총
더욱 기이한 단어들

제11장 외로운 산에서 흐느껴 울다
심연 속으로
타마라의 고백
큐레이터의 관점
베를린의 그림 한 점
비구름
타마라의 두 번째 만남
떠돌음, 그리고 죽음부재와 존재
환영으로서의 종교

제12장 텅 빈 믿음의 바다에서 울다
낭만적인 감정의 종말
20세기 회화에 대한 두 가지 견해
부재

나오는 글|그림을 보고, 가능하다면 감동까지 받는 법
부록|32통의 편지
옮긴이의 말|‘갑옷’을 벗고, 당신에게 가는 길
Author
제임스 엘킨스,정지인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임스는 학부에서 영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학부시절부터 키워온 미술사에 대한 열정으로 전공을 바꿔 같은 대학에서 미술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사학과 교수와 아일랜드의 코크 대학 미술사학과 학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주로 미술, 과학, 자연의 형상에 대한 이론 및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집필 활동을 전개해 왔다. 미술을 소재로 한 『그림과 눈물』, 『회화란 무엇인가』, 과학과 고고학, 자연사를 주제로한 『당신의 눈을 사용하는 법』, 『이미지의 영역』 등을 썼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임스는 학부에서 영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학부시절부터 키워온 미술사에 대한 열정으로 전공을 바꿔 같은 대학에서 미술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사학과 교수와 아일랜드의 코크 대학 미술사학과 학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주로 미술, 과학, 자연의 형상에 대한 이론 및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집필 활동을 전개해 왔다. 미술을 소재로 한 『그림과 눈물』, 『회화란 무엇인가』, 과학과 고고학, 자연사를 주제로한 『당신의 눈을 사용하는 법』, 『이미지의 영역』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