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윤인로의 두 번째 단독 저서. “자본정치는 신정이다”라는 일관된 관점에 따라 박정희, 박근혜, 세월호, 촛불, 김진숙, 노동해방문학, 월스트리트점거, 사마라구의 소설, 바틀비, 조정환, 이승우, 보르헤스 등 다양한 현상과 인물, 텍스트에 대한 분석 속에서 이 관점을 변주하며 표현한다.
화폐의 힘을 ‘현실적인 신’이라고 표현한 맑스, 자본주의를 기독교의 형질을 띤 것으로 포착한 벤야민, 현대 국가의 주요 개념들이 환속화된 신학의 개념이라고 했던 슈미트, 국법의 진정한 실험실이 교회법이었다고 한 아감벤. 이 책은 그런 성찰들을 따르면서, 신, 신성, 신적인 힘이 경제적 이윤과 정치적 권력 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중심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여러 각도에서 비평한다. ‘신정-정치’라는 이 책의 제목은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힘의 축적상태와, 그것을 위한 법의 통치를 표현함과 동시에 그러한 통치의 정지상태를 표현하는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곧 하이픈(-)으로 연결된 ‘신정-정치’는 그런 신적인 힘에 의해 인도, 매개, 합성, 재편되는 정치를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그 하이픈에 의해 그런 신정정치의 매개상태가 절단되고 정지되는 상황의 발현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II 점거-임재론 182
비정립적 제헌력-의-형태소 : 고공점거 또는 신적인 긴급피난 183
순수매개, 메시아성, 당파성 : 1990년 골리앗 위의 노동해방론 210
도래중인 철탑 아래 : 2013년 7월 20일, 울산의 르포 239
파루시아의 역사유물론 : 크레인 위의 삶을 위하여 253
비인칭적/신적 주이상스의 이념 : 월스트리트의 점거로부터 271
III 불복종-데모스론 297
백지투표의 갈채, 산파의 독재 : 메시아적 게발트가 하는 일 298
바틀비-그리스도론 : 사보타지 또는 신국에 대한 습격 직전 334
보르헤스적 비히모스-만유회복 : 독일정신분석으로부터 355
공통적인 것의 신학정치론 : 카이로스라는 힘의 격률에 대해 376
종말론적인 것과 게발트 : 성(聖)-조직의 에클레시아에 대해 400
IV 윤리-종언론 437
“여기서도 역시 문제는 존재-신-론을 끝장내는 것이다” 438
신적인 호명-소환, 대항-로고스적 폭력으로서의 윤리 454
책임의 비상시, 역사 종언의 무대 : 카프카스러운 사회로부터 475
카타스트로프의 발생점들, 파국의 로고스/노모스 492
몰락의 최고주권 또는 선악 저편의 사랑 509
다른 서론 : 신정정치로서의 자본주의 ― 불법의 비밀과 폭력의 해체 528
보론 : 신적인 폭력 또는 위법성 조각의 정당성 576
후기 : 구원과 최종해결의 근친성 ― 유다적인 것의 개념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