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를 향하여』는 ‘노동시’와 ‘아방가르드’의 관계를 고찰한다. 아방가르드는 삶과 분리된 제도 예술을 비판하면서, 예술을 통해 삶을 시적인 것으로 고양하려고 했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은 삶을 화폐에 종속시키는 사회와 문화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러한 면에서, 삶의 존엄을 지키고자 고도의 착취 체제에 대한 저항에서 탄생한 한국의 노동시 운동은 아방가르드와의 삶정치적(biopolitics) 접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 시대의 사회 혁명이 다중의 예술적 창조성에 의해 미지의 미래를 시적인 것으로 구축해나가는 삶정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할 때, 두 운동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더 탐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은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Contents
책머리에
1부 아방가르드와 시적인 것의 정치성
1장 문학 제도와 문학의 정치화
보론1 전복적인 비평이란 무엇인가? ― 신형철의 「전복을 전복하는 전복」에 대한 토론문
2장 문학의 종말에서 문학적 삶으로
보론2 문학의 현실화인 세계공화국 ―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공화국으로』에 대하여
3장 ‘정치적인 것’과 아방가르드 ― 랑시에르의 예술론에 대한 아방가르드의 입장에서의 비판
4장 잉여와 긴장으로서의 시적인 것
5장 시의 정치성과 미학적 실험
2부 ‘삶권력’에 저항하는 노동시의 현재성
1장 1980년대 노동시의 재인식 ― 비애, 주체 형성, 주인
보론3 ‘노동시’에 대한 단상 ― 박영근 시인을 추모하며
2장 노동시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보론4 시론 ― 촛불과 시
3장 삶권력에 저항하는 노동시의 현재
4장 다문화주의의 제국(帝國)을 넘어서 평등한 제국(諸國)으로 ― 하종오의 근작시에 대하여
5장 한국 ‘정치시’의 현황과 그 특성들
보론5 시민의 호모 사케르화와 문학이 갈 길
보론6 시인의 능력, 고통에 감염되기
3부 노동의 생활과 ‘삶미학’의 구축
1장 전망과 유목 ― 박영근론
2장 물권(物權) 선언과 행복의 의무 ― 최종천,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3장 ‘살아 있는 노동’과 여성의 시간 ― 최종천, 『고양이의 마술』
4장 노동 과정에서 포착하는 시적 진실 ― 강병길, 『도배일기』
5장 ‘칼의 미학’과 ‘우리 노동자’의 푸른 삶 ― 김광선, 『붉은 도마』
4부 잠재성의 발견과 봉기의 이미지들
1장 미래의 시를 향하여 ― 조성웅, 『물으면서 전진한다』
2장 수평의 시선으로 포착한 이주노동자의 삶 ― 하종오, 『아시아계 한국인들』과 『국경 없는 공장』
3장 ‘살의 장’의 구성과 잠재성의 심해 ― 황규관,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4장 가장자리에서 미광을 발산하는 잠재적인 신체 ― 백무산, 『그 모든 가장자리』
5장 직설의 미학과 그 너머 ― 송경동론
5부 저항과 생성, 자율의 공간을 향하여
1장 예술의 잠재적 힘과 생성하는 삶 ― 조성훈, 『들뢰즈의 잠재론』
2장 다중의 미소를 위하여 ― 안또니오 네그리, 『네그리의 제국 강의』
3장 ‘공통적인 것’의 수탈과 대항권력의 구축 ― 안또니오 네그리, 『다중과 제국』
4장 인지 능력의 수탈에 저항하는 삶의 예술화 ― 오철수, 『시로 읽는 니체』
5장 영혼의 착취에 저항하는 자율 지대의 창출 ― 프랑코 베라르디[비포], 『노동하는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