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후설 현상학의 전체 체계를 조망하면서 ‘정신과학에 대한 철학’을 정초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서양철학사에서 정신과학이 자연과학으로 포섭되거나 환원되지 않고 독자적인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고 시도한 신칸트학파와 딜타이 철학의 주요 논점을 규명한 후, 이들의 문제의식을 수용하면서도 그 한계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며 ‘생활세계의 현상학’과 ‘현상학적 심리학’을 경유하여 정신과학의 궁극적 토대인 ‘초월론적 현상학’에 도달한 후설의 현상학을 조명한다. 이로써 이 책은 정신과학의 철학의 성립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와 토대, 근본 개념을 논변한다.
모든 철학은 앞선 시대와 철학자가 제기한 물음과 진지하게 대결하면서 성립한다. 20세기의 주요 학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후설의 현상학 또한 칸트와 헤겔 이후 신칸트학파와 딜타이 철학의 문제의식과 영향하에서 탄생하며, 이는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 그리고 리쾨르의 해석학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읽는 서양철학사에서 대개 공백으로 남아 있는 신칸트학파와 딜타이의 논의를 철학사적으로 복원하면서 후설에 이르는 중요한 철학적 흐름을 드러내고 이를 정신과학의 철학이라는 커다란 범주로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으며 국내의 서양 철학 저술로서는 드문 중요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Author
신호재
신호재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대 인문대학 철학과에서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서 감각의 지향성」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2017년 같은 대학원에서 「후설의 현상학과 정신과학의 정초」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논문을 정식으로 출간한 『정신과학의 철학』이 201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다.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조교수로 재직하며 교양을 위한 철학과 토론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신호재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대 인문대학 철학과에서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서 감각의 지향성」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2017년 같은 대학원에서 「후설의 현상학과 정신과학의 정초」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논문을 정식으로 출간한 『정신과학의 철학』이 201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다.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조교수로 재직하며 교양을 위한 철학과 토론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