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관념적인 철학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 현실에 주목했던 율곡의 참모습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율곡의 정치사상(political thought)이 아닌 정치적 사고(political thinking)에 초점을 맞추면서, 율곡이 남긴 다양한 글을 통해 그 율곡의 정치적 사고를 들여다 본다.
실제로 율곡은 다양한 관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관직 생활을 통해 군정, 조세, 향약 제도 등이 폐법으로 작동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백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민생'이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거에 잘된 정치'를 과정과 방법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본받는 '법'과의 소통에 주목한다. 달리 표현하면 정치와 역사 간의 소통이며, 현재와 과거 간의 소통이다. 이 점이 바로 율곡이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법의 개념이며, 이러한 법을 통해 올바른 정치의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율곡은 나라 그 자체가 아니라 '나라가 되는 것', 달리 말하면 '과정'을 중요시하였다. 법과 소통의 정치를 강조한 율곡의 정치적 사고를 통해 정치적 역경을 극복해가는 방법과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가'이라는 율곡의 새로운 모습은 다양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사회에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
Contents
머리말
서론
제1장 유폐 개혁
제1절 과거 청산
제2절 권간과 유폐
제3절 율곡의 정치관
제4절 있어야 할 정치와 현재 있는 정치
제2장 민생과 폐법
제1절 폐법론
제2절 폐법 개혁론
제3절 안민론: 애민과 안민
제4절 법과 정치
제3장 소통과 폐정
제1절 율곡의 조정 복귀
제2절 인사 문제 비판
제3절 공론 문제 비판과 붕당론
제4절 소통과 정치
제4장 민생과 소통의 관점에서 본 군도론
제1절 「동호문답」을 중심으로 한 율곡의 군도론
제2절 『성학집요』를 중심으로 한 율곡의 군도론
제3절 율곡 군도론의 정치적 의미
제4절 사람과 정치
결론: 율곡과 정·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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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최진홍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중동고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이 시대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로부터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율곡의 위정론: 퇴계의 치본론과 비교하여」(2009), 「법과 소통 그리고 정치: 율곡의 폐정개혁론을 중심으로」(2009) 등이 있다.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중동고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이 시대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로부터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율곡의 위정론: 퇴계의 치본론과 비교하여」(2009), 「법과 소통 그리고 정치: 율곡의 폐정개혁론을 중심으로」(200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