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재영의 시집은 언어가 가는 길을 끊임없이 회의한다. "온몸 도는 피로/ 붉은 먹물 삼아쓴 거라면/ 심장을 쥐고 있는/ 당신이 쓰는"(「말言과 그림」)것이라는 말로 말(言)이 가진 운명을 얘기한다. 시는 감성의 영역과 이성의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이 두 가지의 영역을 서로 오가며 또다른 제3의 언어를 창조하는 것이다. 정재영은 자유와 고독의 상반된 영역의 관념을 서로 중첩하고 맞부딪히는 과정을 겪으며 새로운 지점을 만들려 하고 있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가슴에 내린 별 / 가을 환상 / 강변 카페 초상화 / 가을 길에서 / 낙엽을 주우며 / 거지와 부자 / 겨울나무 / 겨울 조각2 / 곁에 있는 당신을 위해 / 고추장 돼지고기 / 괘종시계 / 국광 / 나무 / 나무와 바람의 사랑 / 단련
제2부
단풍잎을 주우며 / 동백꽃 / 달과 편지 / 동지 전후 / 동행 / 마음의 겨울 풍경 / 버림으로 키우는 사랑 / 만년설 봉우리 / 벽화 / 불면의 깊이 / 비의 음영陰影 / 말言과 그림 / 사기와 오기 / 산정山頂 / 빛과 소금
제3부
소유와 포기 / 십일월은 / 숲 이야기 /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 앎 / 어둠이 키우는 빛의 소리 / 오동나무 / 오시는 날 / 외딴집 / 우리의 전선戰線 / 순대 속의 도야지 새끼 / 이별 연습 / 이별 연습2 / 이별 연습3/ 요양병원에서
제4부
월장月葬 /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 참회 / 처서 / 재가 되어 / 절벽과 다리 / 정동진 / 짐승의 도성都城 / 차마 버리지 못한 환상 / 침묵2 / 함정 / 통징痛懲 / π값 (원주율) / 해일 / 포도의 배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