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날아온 빨간 모자가 토끼 머리 위에 앉았습니다. 토끼는 자신의 기다란 두 귀가 쏙쏙 들어가는 이 모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동물 친구들도 이 굉장하고 흥미진진한 모자에 칭찬을 아끼지 않지요. 그런데 어디선가 자꾸 그건 모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토끼는 모자를 다리에도 끼워 보지만, 아무래도 길쭉한 자신의 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모자가 아니라고 계속 말하는 목소리도 신경 쓰입니다. 이건 모자일까요? 아닐까요?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 질서, 정답들로 가득해요. 우리는 그 정답을 배우고 그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공부를 하고, 그 정답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죠. 한 가지를 잊은 채 말이죠. 내 생각이 세상이 말하는 정답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을 의미하지 않듯, 정답의 반대말이 오답은 아니에요. 그림책『이건 모자야!』는 자신의 남다른 생각을 용기 있게 말하는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예요. 나만의 정답을 갖고 있는 용기 있는 어린이들, 자신감 있게 생각을 말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