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지렁이들이 땅 밖으로 나옵니다. 꿈틀꿈틀 기어 다니는 지렁이를 밟을 뻔하기도 하고, 깜짝 놀라서 피하기도 합니다. 지렁이들은 왜 위험한 걸 알면서도 땅 밖으로 나왔을 까요? 이 책은 지렁이들이 땅 밖으로 비맞이를 나왔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지렁이는 비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땅 밖 세상이 너무 궁금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비맞이의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크죠.
지렁이를 따라 다니다 보면 비가 내리는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비를 맞아 더 짙어지는 푸른 빛깔의 나뭇잎, 첨벙첨벙 대고 싶은 고인 물, 톡톡 떨어지면서 튕겨져 나가는 빗방울의 생동감이 전해져 이 책을 보는 사람도 비맞이를 나가고 싶어져요.